“5·18, 진상 규명이 먼저다” 특전사 민주묘지 참배 반대 추모연대·오월어머니집, ‘중단’ 촉구…유족회도 “행사 불참” 안재영 기자

2023년 02월 14일(화) 20:29

특전사동지회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앞두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진정한 국민대통합은 5·18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특전사동지회는 진상 규명부터 나서라”고 밝혔다.

민주화운동 열사들을 추모하는 모임인 이들의 반발은 43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냐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때문에 단체는 특전사동지회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반성을 통해 진상 규명이 가능하도록 협조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 오월어머니집도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밝히며 오는 19일 예정된 대국민 공동선언식 중단을 촉구했다.

특전사동지회의 민주묘지 참배에 동의했던 5·18민주화운동 유족회도 이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유족회는 “대승적 차원에서 다른 공법단체들과 함께 특전사 측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행사 이후에도 진실 규명을 위한 양심선언과 계엄군 수뇌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아 전날 긴급이사회를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상규명이 선결되지 않는 한 공동선언식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민주묘지 참배와 공동선언식 등의 행사는 오월단체와 특전사동지회 간 화합의 행보를 이어나가기 위해 마련됐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