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전사동지회 민주묘지 참배 예정대로 진행” 부상자·공로자회 “당사자들 만나 신뢰 쌓는 게 중요” 안재영 기자 |
| 2023년 02월 15일(수)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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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에 찬성 의사를 표했던 유족회가 불참을 선언했고, 오월 단체인 어머니집은 물론 광주전남추모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반쪽짜리 화합’에 그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15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남 자체가 진상 규명의 시작이다. 이젠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지난 43년간 정치권에 해결을 요청했지만, 진전된 게 하나도 없다”며 “그렇기에 당사자들이 만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생존자들의 기억과 1980년 당시를 기록했던 일기장 등의 기록물을 종합하면 암매장 등 그동안 풀지 못했던 현안들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단체들은 또 ‘진정한 사과’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행사를 반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진정한 사과로 받아 줄 것이냐”고 되물었다.
단체들은 “진정한 사과를 한다면 누구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해야 하는 지 밝혀 달라”며 “추상적으론 더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족회의 불참에 대해서는 “행사 기획부터 뜻을 같이 하다 최근 ‘음해 세력’의 압박에 못 이겨 나간 것”이라며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기에 행사 취지가 퇴색된다거나 ‘반쪽 화합’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에도 당부 말을 전했다.
단체들은 “반론을 제기하는 시민사회단체는 5·18문제를 해결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협조자’”라며 “공법 단체 활동에 대해 건의하는 것은 좋지만, 행사를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체들은 “43년 동안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는 동일한 방법으로 단체의 활동에 ‘감 놔라, 배 놔라’ 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는 행사가 아수라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5·18이 더는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행사의 긍정적인 취지를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정성국 공로자회장도 “43년이 지난 지금 계엄군과 우리 모두 사라져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극과 극으로 가야 하냐”며 “당사자들끼리 앙금을 풀고 교류한다면 현안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월어머니집과 광주전남추모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오는 19일 특전사동지회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반대하며 중단을 촉구했고 유족회도 최근 불참으로 돌아섰다.
광주시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진상규명과 사죄가 먼저”라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5·18민주유공자로 구성된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와 (사)5·18민중항쟁 구속자회 등도 16일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사 반대 의사를 밝힐 것을 예고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