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수돗물 단수 사태 공식 사과 박선강 기자

2023년 02월 15일(수) 20:23

사진=광주시 제공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단수 사태와 함께 5만7천t의 물을 낭비한 것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3일 만이다.

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례없는 가뭄 위기에 시민들이 물 절약에 동참해줘 고갈 시기가 실제로 늦춰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해 시장으로서 매우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관련 확인된 문제점도 설명했다.

강 시장은 1994년 설치 이후 상시 개방 상태로 유지되던 밸브가 시설 노후와 정비 부족으로 베어링·기어 축이 이탈해 밸브 잠김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2018년부터 3차례 점검이 있었는데 육안 검사 위주여서 사고 예방 기회를 놓쳤다”고 관리 부실 문제점을 인정했다.

실제 2018년 정밀안전진단, 2021년 정밀안전점검의 경우 주로 육안 검사 위주였고 여기에 포함된 작동 시험은 선택 과업이어서 재원 부족을 이유로 해당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내부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5년마다 정수장 기술 진단을 해야 하는 2020년엔 수도법 제74조에 따라 의무화돼 있는 작동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바람에 사고를 방지할 기회를 놓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재발 방지 대책 매뉴얼이 잘 정비돼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는 교육과 연간 2회 이상의 훈련이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피해를 입은 2만8천576세대에 대해 사고 기간인 지난 12-13일 이틀간 수도요금을 피해 유무와 상관없이 감면 조치하기로 했다.

상가·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5개 자치구 상수도 요금센터를 통해 보상을 신청하면 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상수도관에 대해 단계·연차별 정비 계획을 수립해 정비에 들어간다.

광주시의 올해 노후 상수도관 정비 예산은 114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94억원보다 높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올해 50억원을 추경 등에서 추가 확보해 총 16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