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 단체들 “특전사동지회, 민주 묘지 참배 반대” 기동타격대 등 5곳 “사죄 먼저”…공법단체 내부서도 일부 반발 안재영 기자

2023년 02월 17일(금) 07:20

당시 시민군이었던 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 등 5개 단체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의 5·18국립묘지 참배 행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5·18 공법단체인 부상자·공로자회가 추진 중인 특전사동지회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두고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해당 공법단체 내부에서도 일부가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며 반대 의사를 표하는가 하면 ‘묘역 방문 저지’를 언급하기도 해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 등 5개 단체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식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980년 5월의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의 진정한 사죄 없이는 용서와 화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현장에서는 공법단체 집행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원이라 밝힌 A씨는 “이런 행사를 추진할 거면 회원들을 소집해 의견을 묻고 공감대를 조성해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마땅한데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며 “행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로자회 회원 B씨도 “일말의 설명도 없이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갈 테니 따라오려면 따라오고 말라면 마라’는 식의 집행부의 행동은 ‘독선’”이라며 “19일 특전사동지회의 5·18묘역 방문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5·18 부상자·공로자회는 ‘검은 베레모’ 제창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식순에서 제외했다. 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도청 지킴이 어머니의 ‘5·18 어메’ 합창, 임금단 여사와 임성록 특전사동지회 광주지부 고문 간 모자 결연식도 취소했다.

단체는 “이번 행사는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인원이 증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행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