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 기업가의 창업과 글로벌 기업가정신’ 출간 호남 출신 기업가 ‘창업정신’ 학술적 조명 창업 이노베이션 등 성공과정·기여활동 사례 분석 최명진 기자

2023년 02월 19일(일) 19:09

한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호남 출신 기업가들에 관한 면면을 학술적으로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본보 ‘시론’ 필진인 김일태 교수를 비롯해 강덕균 전 전남일보 국장, 임영언 교수, 박석강 교수가 공저한 ‘호남인 기업가의 창업과 글로벌 기업가정신’(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刊)이다.

해방 이후 경제개발 과정에서 출향 호남인의 창업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은 한국 산업화의 초석이 됐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호남 정신은 한국 민주화의 중심이었다.

이 책은 한국 경제발전 과정에서 소외돼 인적·물적 측면에서 경제적 기반이 약했던 호남 출신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 호남 정신의 발현, 창업과 기업가정신의 이론을 토대로 창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 성공한 기업가로 자리잡아 고향과 모국에 기여한 사례를 분석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출향 호남인 기업가는 혁신성, 진취성, 위험 감수성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기업가로 성장했고, 성공을 거둔 후에는 모두 사회적 책임성을 다하는 특징을 보여줬다.

또한 나눔 정신의 실천, 한국문화의 교류, 평화통일 기반 조성 등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출향 호남인 기업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 창업 과정에서 사회적약자의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현지 사회와 기존기업의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혁신적인 기술개발 등 ‘파괴적 혁신’을 통해 기업의 독자적인 위상을 정립하거나 ‘구조적 공백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지속적인 창업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일태 교수, 강덕균 전 전남일보 국장, 임영언 교수, 박석강 교수

아울러 불리한 창업 조건이나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속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자세,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및 사회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냈다.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후에는 타 지역에서 동향인들로 구성된 향우회에 가입해 향우들을 상호 지원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각종 기부금이나 장학금을 기부하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

해외 현지 상공회의소회장, 한상(韓商) 관련 단체 임원 등으로 참여, 한국과 해외 현지 국가 간 경제 및 투자 협력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거나 모국에 지속적으로 투자 활동을 전개해 한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저자인 김일태 교수는 “이 책은 ‘호남정신’을 기반으로 창업 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을 실천한 출향 호남인 기업가들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연구를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고 나눔정신을 실천한 호남 출신 기업가들을 알리고 이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