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書·畵로 담은 민족통일 염원 김종 화필에세이 ‘자궁에서 왕관까지’ 총 4부 38편 담아 최명진 기자

2023년 02월 19일(일) 19:09

50년 넘게 창작생활을 이어 온 김종 작가가 화필에세이 ‘자궁에서 왕관까지’(시와사람刊)를 펴냈다.

책 표지는 ‘꽃들의 추상어법’이라는 화려한 그림으로 꾸며졌다. 책을 펼치면 가로 70cm에 달하는 대형 그림 ‘월인천강을 거닐다’가 펼쳐진다.

책은 크게 ▲백두산 천지가 왕관이 된 사연 ▲계림에서 만난 산이 된 사람들 ▲그리하여 인간의 다음 밥상은? ▲키가 자라는 산들 총 4부로 구성됐다.

김 시인이 그림을 작업하면서 사유했던 예술적 직관과 창작의 시간들이 38편 에세이로 집약됐다.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과 한 편의 시 같은 그림 제목들, 그림과 그림 사이 어우러진 진솔한 문장들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자궁에서 왕관까지’라는 제목이 갖는 상징성이다. 겨레의 가슴을 흐르는 국토통일, 민족통일에의 염원이 단 8자로 압축돼 있다.

여기서 ‘자궁’은 한라산의 백록담을 상징하고 ‘왕관’은 백두산의 머리에 올려진 ‘천지’를 상징하는 어휘다. 이는 곧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뜻이다.

김 시인은 “우리 국토는 산, 강, 들 어느 하나도 분리해낼 수 없는 유기적인 지체의 일부다. 남북한은 신체적으로도 한 몸이며 정신 또한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음을 표현한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호 평론가는 “이번 화필에세이집은 시와 에세이, 회화, 서예가 시·서·화라는 3절의 세계로 격의 없이 어울리며 서로에게 상상력을 제공하며, 은유를 넘어 우리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한 메시지를 웅변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