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정부 전향적 수용 환영

2023년 02월 19일(일) 19:17

전남 순천시 오천동 경전선 공사 예정 구간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심을 우회하는 방안을 찾아내겠다”며 공식화했다. 원 장관은 “기존 사업 예산이 다 잡혀 있는데 우회를 하게 되면 최소 1천억원 넘는 돈이 더 들어가게 된다. 국가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문제’에 대해 주무부처가 전격 해결 입장을 보이면서 광주-순천 구간 전절화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총 연장 286.7㎞의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순천-광양, 진주-부산 부전 구간이 이미 완공됐으며 광양-진주 구간은 올해 말을 예정하고 있다. 광주 송정-순천 구간이 완공되면 전 구간이 마무리된다. 그동안 순천 시민들은 경전선이 도심을 통과하면 소음, 안전, 도시 발전 저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고 전남도와 순천시가 우회 노선으로 변경을 지속 건의해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예정된 기본계획 확정 고시를 늦추고 우회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이번 원 장관의 수용 의지에 따라 1조7천여억원에서 2조2천여억원으로 5천억원(29%) 가량 증가하는 총사업비를 포함한 기본계획 변경부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는 앞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합당한 방법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철도는 기간산업 인프라다. 국가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지역의 미래 발전, 지방시대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기본계획·예비타당성조사 해소 대책까지 강구해주길 바란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견을 잘 듣고 오라고 했다”며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9월 광주 방문에서 국토부에 국민의힘 전남도당, 순천시 등 지역민과 소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총선 당선자를 배출하고, 지난 대선에선 지지율이 30% 이상으로 높았던 순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접근법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경전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국가철도 교통망이다. 현재 5시간 이상 걸리는 광주와 부산을 2시간대로 단축시키는 오랜 숙원임을 주지해야 한다. 최적 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순천시가 국토부와 계속해서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