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순복 품자주자시민들 대표회장 / 조선대 법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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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함석헌 옹은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라는 화두를 던졌다. 민의가 높아져야 정치가 바로 된다는 뜻일 것이다. 생각 없이 부화뇌동하니 나라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씨알이 깨어야 한다. 요새 ‘현타’라는 신조어를 접한 적이 있다. 알아보니 ‘현실자각타임’이라는 뜻이란다. 꿈에서 헤매다 현실로 돌아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각을 하라는 뜻인가? 헛된 것에 취해 미망에 헤매지 말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실을 직시하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라가 제대로 되는가? 씨알,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야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함석헌 옹은 군주제 하의 백성 개념 대신에 민주공화제 하에서 ‘씨알’ 개념을 만드셨다 한다. 곡물 씨앗의 ‘씨’와 병아리가 깨어나는 ‘알’의 합성어다. 나라의 주인이 씨알이다.
데카르트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도 했다. 세상에서 확실한 명제를 찾기 위해, 그는 ‘나는 모든 것을 의심했다. 그러나 의심하고 있는 나는 의심할 수 없다. 의심하고, 생각하는 나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경험철학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 현실 정치에서 작금의 언론 보도 행태를 보면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개탄스럽다. 바이든이 날리면이 되는 현실이다.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씨알, 민초는 오늘도 깨어 있어야 한다.
주민이 주인인 주민주권시대에 어떻게 해야 주인의식이 생기는가?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가? 어떻게 깨어날 수 있는가? 알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병아리가 알에서 깨고 나오듯이 지식(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알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그저 멍하니 사는 것이 아니라 깨어서 진실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현실 정치영역에서 깨어있는 사람들이 진실이 무엇인지, 지역사회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싶다. 내가 살고있는 마을에서 우리 마을과 아파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만 깔끔하게 산다고 될 일이 아니다. 환경오염은 우리집만 잘 치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식탁 위에 올라오는 식재료의 오염은 나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깨어있는 사람이 깬 사람이다. 자기에게만 갇히지 않고, 우리 마을과 지역사회로 지평을 넓힐 일이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행동해야 한다. 생각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화된 힘만이 우리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