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AI, 그리고 미래교육 / 유현석
2023년 02월 19일(일) 19:17
유현석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
챗GPT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삶을 가장 크게 바꿀 새로운 기술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 세계가 챗GPT에 열광하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 AI기술에 대한 발전이 일취월장이다. AI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한 때는 궁금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챗GPT는 미 변호사 자격 시험과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다. 대학 논문은 물론 미국 하원의원의 연설문까지 대리작성하고 콜롬비아에서는 판사가 챗GPT를 통해 판결문을 작성하는 일까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챗GPT의 기획안대로 찍은 TV 광고가 나오고 있고, 미국 대학에서는 챗GPT를 통해 작성된 과제가 문제가 되어 챗GPT를 활용한 과제를 금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죽하면 챗GPT를 만든 오픈 AI가 AI가 쓴 글을 감별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싶다.

챗GPT는 글, 문장, 오디오, 이미지 같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유사한 컨텐츠를 새롭게 만드는 생성 AI의 일종이다. 기존 AI는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인 반면 생성 AI는 기존 데이터와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든다. 생성 A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를 넘어 이미지나 오디오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것은 생성 AI가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과 창작의 영역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구글에서는 만들고 싶은 음악을 설명하면 음악을 만들어주는 생성 AI ‘뮤직LM’을 발표했다. 뮤직LM에 ‘한여름에 신나게 들을 수 있는 90년대식 댄스 음악’을 요청하면 이를 반영한 음악을 만들어준다.

이 정도면 이제 우리 삶 속으로 AI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왜냐하면 생성 AI는 완성 모델이 아니고 이제 발전을 시작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챗GPT를 비롯한 최근 AI서비스에 대해 “마치 인터넷의 태동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Bing’에 탑재해 구글이 장악한 검색 엔진 시장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구글, 메타, 네이버를 비롯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챗GPT와 같은 AI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 양상을 확 바꿔버릴 4차 산업혁명의 순간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을 넘어 AI와 함께 곧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영화에서 본 아이언맨처럼 AI 비서와 이야기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수행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변혁적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미래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다양하게 내릴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미래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AI를 대비하는 것 만은 아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AI를 비롯한 디지털 리터러시의 차이, 즉 정보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차이, 정보의 격차는 학력 격차를 유발하고, 학력 격차는 빈부의 격차로 이어진다. 즉 우리가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 미래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학력 격차와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미래교육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노트북 및 태블릿PC 보급, 미래교실 구축, AI 시스템 마련 등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코딩교육, SW교육 등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정보 역량 교육도 실시돼야 한다. 또 AI를 활용한 교과 수업, 다양한 체험, 삶 속에 적용하는 AI 교육도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AI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지낼 것 인지를 고민하는 인성교육, 시민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AI 세계가 오고 있다.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모든 교육 구성원의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는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며 AI를 다루는 직업, AI를 만드는 직업, AI를 활용한 직업 등 새로운 AI 관련 직업들이 무수히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에서 앞서갈 수 있는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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