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비 지원’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 이재복 |
| 2023년 02월 19일(일) 19:17 |
최근 ‘비상대책회의 취약 및 소외층 신속지원대책 생활안정자금 신청 공고’라는 긴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문자를 보낸 다음날을 신청 마감일로 지정해 하루 밖에 안 남았으니 서두르라고 한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노린 수법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며 NH은행과 협약을 맺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사업이라고 착각하도록 한 수법이다.
물론 조금만 더 꼼꼼하게 읽어보면 말이 되지 않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사기범이 자신의 소속으로 말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출을 취급하는 기관이 아니다. 또한 현재의 대출 금리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보이스피싱 임을 의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에 속아 넘어간다.
자산관리공사나 금융기관 등에서는 문자나 전화로 광고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절대로 속는 일이 없어야 한다. 비단 이 기관뿐만 아니라 다른 그럴싸한 기관으로 위장할 수 있다.
무심코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가는 범죄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온갖 말로 현혹하여 개인 정보에 본인 인증까지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이에 응하면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이 지난 1년 사이 30% 가량 줄었다. 경각심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고 이에 당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점이 문제다. 항상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신종 수법을 고안해 의심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본인 확인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전화를 걸었다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재복·고흥경찰서 녹동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