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385곳 해킹 ‘개인정보 700만건’ 턴 일당 검거 LG유플러스 피해 12배 규모…의뢰 건당 100만-500만원 챙겨 오복 기자 |
| 2023년 02월 20일(월)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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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전남지방경찰청>
지난달 LG유플러스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가운데, 범행 규모가 12배에 달하는 국내 해킹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3천5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경쟁업체 무력화를 위해 전문 해커를 고용, 웹사이트 등을 해킹한(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48)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8월께부터 전문 해커 B(25)씨와 피라미드식 범죄 집단을 조직하고 도박사이트를 제작·관리해주는 토탈솔루션 업체를 은밀히 운영하면서 의뢰인들로부터 건당 100만-500만원을 받고 385개 웹사이트를 해킹, 무려 700만건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불법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조직이 취한 범죄수익금은 10억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킹 범죄를 의뢰한 고객은 불법 도박사이트, 결혼정보업체, 성형병원, 주식투자 상담 사이트 등이었는데 영업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경쟁사를 골탕 먹일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당초 본인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의 경쟁 업체를 무력화하고 영업 정보를 얻기 위해 B씨에게 해킹을 지시했으나, 이후 SNS 오픈채팅 등을 통해 해킹 의뢰를 받아 조직적으로 해킹 의뢰업체로 확장했다.
이들은 1년6개월간 300건 이상의 의뢰를 받아 결혼정보업체와 경제 언론사 등 385개 업체의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이들이 빼돌린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를 비롯해 이름, 나이, 주소, 휴대전화 번호, 출신 대학, 주식 투자액 등 세부적인 정보까지 포함됐다.
불법 취득한 정보는 의뢰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객정보를 털린 업체 중에서 스스로 피해 사실을 먼저 파악해 신고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각 업체는 경찰로부터 해킹 내용을 전달받고 나서야 고객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범행을 인지하고 수사에 돌입한 전남경찰은 서울, 경기 고양·광명, 충남 아산 등 A씨 일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현장에서 일당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일당 중에는 동종범죄로 입건됐던 전문 해커와 IT업체 근무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프로그램 해외 서버 구축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공범 1명이 귀국하는대로 검거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 등 공범들이 디도스 공격에 사용할 좀비PC를 대량 제작할 목적으로 해외에 가상서버를 구축, 접속만 해도 악성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는 홈페이지를 제작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정통망법상 악성프로그램 유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또한 해킹 의뢰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충호 전남경찰청장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및 보안 프로그램의 최신버전 업데이트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이트 별로 각각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침해 범죄에 대해 치안역량을 총동원해 탐지·추적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