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인권상 무산’ 질의에 외교부, 57일만에 달랑 ‘한 줄 답변’ “서훈 재추진땐 진지하게 적극 검토” 안태호 기자

2023년 02월 20일(월) 20:03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3) 할머니의 ‘인권상 무산’ 이유를 묻는 질의에 외교부가 두 달 만에 달랑 한줄짜리 답변을 내놨다.

20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외교부는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서훈 무산과 관련한 질의서 회신’을 통해 “2022년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서훈 수여 관련, 지난해에는 관계부처 간 협의 미비로 상정되지 못했으나, 향후 재차 추진될 경우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는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한 문장으로 답했다.

시민모임은 “외교부의 답변은 민원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성의마저도 찾아볼 수 없다”며 “겨우 한 문장에 불과한 답변을 내놓으려고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답변 시한 7일을 넘겨 시간을 끈 것이냐.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금덕 할머니의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서훈 수여를 방해했던 정부가 떳떳하다면 왜 답변을 못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홀대하는데 무슨 소통이며, 설득이냐. 이러고서도 과연 피해자들을 볼 낯이 있느냐”고 꼬집어 말했다.

앞서 시민모임은 지난해 12월19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문서 제출 온라인 창구인 ‘문서24’ 누리집을 통해 외교부장관 앞으로 양씨의 대한민국 인권상과 국민훈장 수상 무산 경위와 이후 대책을 질의한 바 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