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난해 7천600명 떠났다…인구유출 폭↑ ●호남통계청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5년새 최대…20대 4천여명 떠나 비중 절반 차지 50·60대도 유출 주도…청년 고용률 세종 이어 최하 양시원 기자

2023년 02월 20일(월) 20:03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광주의 인구 유출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중 20대의 인구 유출이 전체 인구 유출 가운데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 두드러진 인구 유출세를 보였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광주 인구 7천642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21년(-5천883명) 대비 그 수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최근 5년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전남을 비롯해 10개 시·도에선 인구 유출이, 경기도·인천시 등 7개 시·도서는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지난해 광주 인구 유출은 20대와 50대가 주도했다.

전체 인구 유출 가운데 20대(-3천950명), 50대(-1천573명)의 비중이 각각 51.6%·20.5%를 차지했다.

광주를 비롯해 6개 광역시 중 부산, 울산, 대구에서도 20대 인구 유출이 이뤄졌으나, 전체 인구 유출 가운데 20대 인구 유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31.5%), 울산(42.4%)을 제치고 대구(56.7%)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 20대 인구는 1999년(86명)까지만 하더라도 순유입 됐으나 21세기에 들어선 직후인 2000년을 기점으로 순유출로 전환, 22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인구 유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산업 기반에 따른 일자리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광주 20대 고용률은 53.1%로 전국 평균 60.4%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50.5%)에 이어 제일 낮았다.

15-19세(전국평균 8.0%·광주 7.7%), 30대(77.3%·71.8%), 40대(78.1%·77.6%), 50대(77.1%·76.9%), 60세 이상(44.5%·40.3%) 등 전 연령대에 걸쳐 평균 고용률에 못 미쳤다.

이에 광주는 지난해 30대(-265명)마저도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20·50대를 비롯해 10대(-513명), 40대(-439명), 60대(-1천494명), 70대(-150명) 등 80세 이상(200명)을 제외코선 전 연령대에 걸쳐 인구 유출이 이뤄졌다.

한편, 지난해 광주는 소매판매·서비스업 생산 부문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광공업 생산·수출에서는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광주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4% 감소, 전국 최대 감소율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나 전국 평균 증가율(4.8%)을 하회하며, 경북(2.7%)에 이어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6% 상승, 전국 평균 증가율(1.4%)을 웃돌았으며, 수출 또한 8.1% 증가, 전국 평균(6.1%)을 뛰어넘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