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해킹 사이버 범죄 심각성 인식해야

2023년 02월 21일(화) 19:26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문 해커를 고용, 웹사이트 등을 해킹한(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1년6개월간 결혼정보업체와 경제 언론사 등 385개 웹사이트를 해킹,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는 무려 700만건에 달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비롯해 이름, 나이, 주소, 휴대전화 번호, 출신 대학, 주식 투자액 등 세부적인 정보까지 포함됐다. 건당 100만-500만원을 받아 조직이 취한 수익금은 1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범죄를 의뢰한 고객은 불법 도박사이트, 결혼정보업체, 성형병원, 주식투자 상담 사이트 등이었다.

최근 해킹 프로그램이 고도화, 플랫폼화되면서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되면서 2, 3차 피해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인터넷을 통해 워낙 은밀하게 이뤄져 범죄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이번 사례에서도 고객 정보를 털린 업체 중에서 먼저 신고한 곳은 전무했다. 더구나 의뢰자들은 경쟁사의 영업 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골탕 먹일 목적이었다는데,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심각성이 크다.

앞서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에서도 2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해킹 범죄·사고가 빈발하는 즈음이다. 인터넷 상에서 으레껏 자신의 정보를 기입하는데 그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 안전장치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 틈을 노려 해킹행위가 일상화되고 있다. 당국은 역량을 총동원해 발본색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유관기관과 협업 역시 강화해 나가야 한다. 정부도 법과 제도적 보완 사항을 재차 점검하는 등 근절 방안을 내놔야 한다. 사전 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 활동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를 사고 파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행위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기업과 국민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보 보호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