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3·1만세운동’ 기린다 내달 10일까지 사진전 개최…27일엔 관련 세미나도 5년째 독립 운동 자료 수집·전시 “제중원 정신 계승” 오복 기자

2023년 02월 21일(화) 19:47

광주기독병원이 올해도 ‘광주3·1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지난 10일 병원 로비에서 사진전을 개최,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광주기독병원 제공>

광주기독병원이 올해도 ‘광주3·1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사진전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1919년 광주3·1만세운동 확산에 중대한 역할을 했던 광주제중원(현 광주기독병원)과 제중원 직원들을 조명하는 ‘3·1운동과 광주제중원’ 사진전을 지난 10일 병원 로비에서 오픈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이어간다.

광주기독병원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광주제중원 직원들의 3·1운동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해 전시했으며 이후 매년 추가 자료들을 패널 형태로 정리·제작, 사진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5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1919년 광주제중원 직원들이 제작·배포했던 조선독립광주신문 등의 기존 전시자료와 더불어 정한경 선생이 1921년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한 ‘The case of Korea’에 수록된 자료 일부를 참조해 1910년대 국제정세와 독립운동 중심지가 표기된 우리나라 지도를 공개했다.

‘The case of Korea’는 정한경(헨리 정) 선생이 일제의 1905년 을사늑약부터 일제의 병탄, 이후 3·1운동과 이에 대한 일본의 야만적인 탄압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어로 쓴 책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진전에는 ▲3·1운동 무렵 광주제중원 현황 ▲광주3·1만세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 및 유인물 ▲광주제중원 직원 3·1운동 관련 독립유공자 소개 및 재판 판결문 ▲당시 광주시가도에 광주3·1만세운동의 경로별 시위 참여 그룹과 당시 공공기관 위치 등을 표기한 자료 ▲조선독립광주신문의 역할 ▲3·1만세 시위 후 탄압사례 등을 추가 전시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이 5년째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것은 광주기독병원 전신인 광주제중원 직원들이 1919년 광주3·1만세운동이 광주는 물론 목포, 영암 등 전남 여러 지역에 확산되도록 촉진제 역할을 한 ‘조선독립광주신문’을 발간하는 등 독립운동의 온상지로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제중원 직원들은 환자들은 물론, 광주시내 전역에 신문을 배포했고 직접 만세시위에 참여해 8명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광주제중원 선배들과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5년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며 “국가와 사회의 필요에 부응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은 오는 27일 ‘광주3·1만세운동과 광주정신’이라는 주제로 광주제중원의 역할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삼일절 세미나도 개최한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