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휘발윳값 경윳값 재역전 22일 기준 광주 휘발유·경유 ℓ당 1천568원·1천564원 지난해 6월15일 이후 처음…가격도 2021년 수준 줄어 양시원 기자

2023년 02월 22일(수) 20:01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영향에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윳값이 경윳값을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금 재역전했다. 사진은 광주 북구 한 주유소.

광주지역 휘발윳값이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힘입어 8개월 만에 경윳값을 ‘재역전’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경유 리터(ℓ)당 평균판매 가격은 전날 대비 각각 0.7원 상승, 3.9원 하락한 1천568원·1천564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휘발윳값보다 비쌌던 경윳값은 이달 들어서만 72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총 3원 소폭 상승한 휘발윳값과 이날 다시금 가격이 뒤집혔다. 휘발윳값이 경윳값보다 비싼 건 지난해 6월15일(휘발유 2천49원·경유 2천50원) 역전 이후 8개월여만의 일이다.

통상 국내에서 경유는 유류세가 휘발유에 비해 낮기에 가격이 더 저렴하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난을 겪으며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에 지난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 11월30일에는 가격 차가 247원까지 벌어졌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지난 1월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줄어들면서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다시금 재역전에 이르렀다.

가격 또한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해 6월30일(휘발유 2천123원·경유 2천150원) 대비 크게 하락, 경유·휘발유 가격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전인 2021년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국 주유소 평균으로는 아직 경윳값(1천581원)이 휘발윳값(1천579원)보다 비쌌으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인천·경북·대구·부산·제주는 광주와 같이 휘발윳값이 경윳값을 앞질렀다. 농업용 등 경유 수요가 많은 전남의 경우 여전히 경윳값(1천599원)이 휘발윳값(1천583원)보다 비쌌다.

이날 기준 광주에서 휘발유·경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 ㈜대원 강변주유소로 휘발유는 ℓ당 1천497원, 경유는 ℓ당 1천466원이었다.

한편, 국제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5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18달러(0.24%) 내린 76.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 거래일 동안의 WTI 가격 하락 폭은 3.98달러(4.97%)에 달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