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수·송진호 체육회장에게 거는 기대

2023년 02월 23일(목) 19:16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과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이 최근 취임함으로써 민선 2기 광주시체육회(민선 3대)와 민선 2기 전남도체육회가 새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 전임 회장들의 중도하차로 시·도체육회가 나란히 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체육인 출신 신임 회장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 출발한 두 회장에게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도 체육회의 정체성을 확립해 체육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엄정한 ‘정치·체육’ 분리로 체육단체 중립성과 자율성도 확보해한다. 자치단체 재정지원에 의존해 예산 독립권이 없는 반쪽짜리 한계도 극복해야 하는 것도 난제 가운데 하나다. 체육회장들이 공약으로 이같은 과제의 해결을 공언한 만큼 이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흔들린 광주·전남 체육을 기초부터 탄탄하게 바로 세워 시·도민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건강한 광주·전남’ 건설의 선봉에 서야할 때다.

올해 전국체전이 전남에서 열리는 만큼 시·도 체육회가 화합과 상생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지역민들이 많다. ‘전남 방문의 해’인 올해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 22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2008년 여수를 중심으로 열린 제89회 대회에 이어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축제다. 전남체육회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역대 최고의 성공체전으로 이끌어 민선체육회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광주시체육회도 성공체전에 함께 하길 바란다. 한 뿌리 광주·전남이 하나가 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면 대회 개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이번에 취임한 시·도 체육회장은 명실상부한 민선 지방체육회 원년이란 이정표를 다시 세워야하는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체육인이 주인이 되는 자주적인 체육 행정으로 환골탈태하는 시·도체육회를 만들어야 한다. 시·도 체육회장은 명실상부한 민선체육회의 수장으로서 광주·전남 체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