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공기관 혁신의 열쇠는 자율과 책임

2023년 02월 26일(일) 19:56

광주시 8개 공공기관이 4곳으로 통합된다. 관광재단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관광공사’로 출범한다. 관광전략과 산업에 대한 기획력을 강화하고, 마이스 전·후방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 과학기술진흥원은 광주테크노파크로 합쳐진다. 과학기술과 산업 플랫폼을 일원화해 기초 연구부터 전주기 융합 체계를 조성하는 차원이다.

사회서비스원과 복지연구원은 ‘광주사회복지서비스원’으로, 상생일자리재단과 경제고용진흥원은 ‘광주상생일자리경제재단’으로 태어난다. 반면 도시철도공사는 ‘광주교통공사’로, 국제기후환경센터는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으로 명칭을 바꿔 기능이 강화된다. 교통공사는 철도 중심에서 대중교통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는다.

강기정 시장은 직접 발표한 공공기관 구조혁신안을 통해 선출직인 시장과 기관장의 임기도 일치시키기로 했다. 기관장 임기를 2년으로 통일하되 연임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시작과 끝을 함께 맞춰 ‘알박기’ 등 불필요한 갈등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사청문회 대상도 늘려 투명성을 제고한다. 정원 100명, 연간 예산 500억원 이상으로 규정해 8개 기관에서 10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은 민선 4기 14개에서 5기 18개, 6기 21개, 7기 24개로 증가했다가 이번에 20개로 감소하게 됐다. 그동안 이들은 방만 경영, 도덕적 해이 등으로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 돼왔다. 시는 구조혁신을 기관통합, 기능조정, 기관별 혁신안 발표로 6-7월 마무리할 계획이라는데, 시민의 여망대로 경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자율에 따른 책임을 강화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강 시장도 조직 논리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민선 8기,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광주시는 공공기관의 환골탈태를 위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내부 조직원 반발 등 후유증 최소화도 과제다. 기관들 역시나 기득권을 내려놓은 결단을 해야 한다.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게 존재의 이유라는 점, 주지하길 바란다.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를 만들기 위해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