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중앙회 본사 최적지는 전남 / 신의준

2023년 02월 26일(일) 19:56

신의준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완도2)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이하 농협·수협중앙회) 전남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필자는 농수산위원장으로 지난 10일 농협·수협중앙회 본사 전남 유치에 대한 촉구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어 도내 농·어업 관련 단체에서도 농협·수협중앙회 본사를 반드시 전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본사 이전에 대한 전남도민의 염원이 간절하다.

그렇다면 농협·수협중앙회 본사 이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행법상 중앙회의 주 사무소는 ‘서울특별시’에 두고 정관으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 등에 따라 지사를 둘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1차 기초산업과 직결돼 있고 조합원 대다수가 농어업인인데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현장과 더 밀착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 현재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고 농어촌 지역 경제는 붕괴 직전 상태다. 위기에 처한 농어촌을 되살리려면 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도 농협·수협중앙회 본사 이전 당위성은 충분하다.

2003년 수도권 집중화 억제와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근거로 국가균형발전사업들이 시행됐고, 20여 년간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비수도권 혁신도시에 2022년 6월 기준 23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입시켜 비수도권 인구 급감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런 이유로 현 정부에서도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국정 목표로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은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남은 농수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임에 따라 농수산을 총망라해 집적·특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남도의 농작물 생산량은 전국 농작물 생산량의 19%를 상회하고 있으며 전라도 농업인 수는 29만551명으로 전국 14개 시·도 중 가장 많다. 2021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남도의 어업생산량은 59%로 전국 어업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며 전남도 어업인 수는 3만5천명으로 전국 어업인의 38%를 차지한다.

이처럼 전남은 인구 상당수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전국 최대 농수산 산지로 농어업의 공익적 가치 보존과 대한민국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농협·수협중앙회 주 사무소가 반드시 전남으로 이전돼야 한다. 이미 전남에 둥지를 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농림기술기획평가원과 곧 설립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국립해양수산박물관 등 농수산생명분야 공공(국가)기관이 대다수 밀집돼 있기에 농협·수협중앙회 본사가 이전된다면 대한민국 농수산업의 동반 상승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농협·수협중앙회 설립 목적은 농어업의 진흥·지원을 위한 각종 교육사업, 농어업인 복지증진사업, 사회공헌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기에 다수 농어업인이 있는 터전인 농어촌 지역으로 이전함이 마땅하다. 특히 전남은 가장 많은 농수산업이 집중돼 있으며 국가균형발전, 농수산분야 산업 및 금융융복합 허브 조성 등을 고려할 때 최적지다.

정부도 농수산 분야만큼은 국가기간산업이기에 전남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대한민국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전남 농·어업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 국회, 도, 시·군, 의회, 농·어업 관련 단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반드시 전남으로 유치토록 적극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