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손실 32조6천억…사상 최악 지난해 요금 인상 불구 연료 가격 급등 ‘직격탄’ 임채만 기자

2023년 02월 26일(일) 21:00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이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5조8천465억원)의 5.6배에 달해 손실 보전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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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32조6천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조7천569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71조2천719억원인 반면, 영업비용은 103조8천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전 매출액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조정 등으로 2021년(60조6천736억원) 대비 10조5천983억원(17.5%) 증가한 71조2천719억원(전기 판매 수익 66조1천990억원, 기타 매출 5조727억원)이다.

전기 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 등으로 판매량이 2.7% 늘었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상승해 8조8천904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 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37조3천552억원(56.2%)이나 급증한 103조7천753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 폭이 훨씬 커졌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각각 34조6천690억원, 41조9천17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19조4천929억원, 21조6천190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비용이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시장 가격(SMP)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평균 SMP는 ㎾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2021년(94.3원)의 2.1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LNG 가격은 t당 734.8원에서 1천564.8원으로, 유연탄은 t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역시 2배 넘게 급등했다.

게다가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 비용 역시 같은 기간 1조8천81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단계적 요금 조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서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