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양식장 20곳 123만마리 폐사…저수온 추정

참돔·감성돔·참조기·부세 등 피해 규모 41억
여수시, 사료 조절·조기 출하 등 대책 추진

여수=김진선 기자
2023년 02월 26일(일) 21:00
여수시 관내 20여개 양식장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123만마리(41억원 상당)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여수시 남면 하태도 피해 양식장.<여수시 제공>
여수시 일대 가두리 양식장 20곳에서 최근 일주일 간 물고기 123만마리가 집단 폐사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2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남면 화태도, 돌산읍 신복리·군내리 등의 가두리 양식장 20어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폐사량은 참돔, 감성돔, 참조기, 부세 등 123만여 마리로 시가 약 41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번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어민들은 한파로 인한 ‘저수온’ 탓에 물고기들이 때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여수 연안인 여자만과 가막만엔 ‘저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저수온 특보 가운데 주의보는 수온이 4도를 기록하거나 전일 대비 3도 또는 평년 대비 2도가 떨어지면 발효된다. 경보는 3일 이상 수온 4도가 이어지거나 전일 대비 5도 또는 평년보다 3도가 내려갈 때 발령된다.

2월부턴 한파가 수그러들고 수온이 오르면서 지난 17일부턴 저수온 경보가 주의보로 바뀌었지만 아직 유지되고 있는 한파로 물고기들의 면역력이 저하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양식생물은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 섭취율과 소화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사료 공급량을 조절하고 비타민제와 영양제 공급 등으로 면역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저수온에 약한 양식생물은 조기에 출하하는 등 피해 예방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양식장 평균 수심을 3m 이상 유지하고 보온덮개·보일러를 설치하는 장비를 갖추도록 권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등 수산당국은 시료를 재취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피해 어민과 간담회를 갖고 폐사 원인과 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임조 여수시 어업생산과장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파에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폐사하는 것 같다”며 “아직 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에서는 저수온으로 인해 2018년 93어가에서 36억1천700만원, 2017년 18어가에서 11억8천700만원의 재산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여수=김진선 기자
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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