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웅웅’ 긴급문자에 피로도 ‘차곡차곡’ 송출기관 24개 ↑…광주는 최근 ‘물 절약’ 안내까지 더해져 일부선 “재난상황 알려주고 실종자 찾기 효과” 긍정 시각도 안태호 기자

2023년 02월 26일(일) 21:00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와. 오늘 벌써 몇 번째야?”

최근 광주 한 대학에 재학중인 김모(21)씨는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전화 안전안내문자를 보며 짜증섞인 어조로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안내 문자에 질렸었는데, 최근 광주에서 상수도 누수로 인한 문자가 하루에만 10통 가까이 왔다”며 “오늘도 벌써 오전에만 족히 2-3건의 안전안내문자가 온 것 같다”고 재차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진 등 재난과 안전사고 등을 안내하는 안전안내문자가 하루에도 수차례 발송됨에 따라 시민들이 불만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이같은 잦은 안내에 안전 불감증 우려는 물론, 아예 알람 수신을 해제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 재난 발생 시 오히려 피해를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일부에서는 급박한 상황을 알려주고 실종자 찾기 효과 등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바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해 반응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안전안내문자는 재난이나 재해가 일어난 구역을 대상으로 발송되고 각 기관에서 별도로 보내고 있다. 다만, 기지국이 겹쳐 있을 시 해당 문자가 다른 지역에도 전해지며 한 사람이 같은 내용의 메세지를 중복 수신할 가능성이 있다.

이달 기준 광주시는 하루 평균 1개 꼴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으나, 지난 12일 남구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고장으로 서·남·광산구와 북구 일부지역이 단수됨에 따라 하루 10건 넘는 문자를 보냈다.

이와 관련 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상인은 “안전안내문자는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시간 내 기관명만 바뀐 같은 내용의 문자를 6번이나 확인하다 보니까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시 외에도 기초자치단체, 경찰청, 교육청 등에서 실종문자 및 다른 내용을 발송하는 날에는 한 사람이 7-8건의 문자를 수신하기도 한다.

재난문자를 발송할수 있는 기관은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 제8조에 따라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24개 기관에 산하기관까지 포함돼 있으며 행정안전부장관은 필요한 경우 재난문자방송 사용 기관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해제할수 있다.

때문에 안전안내문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시·구 관내 관계기관 간 협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러 중복해서 보내는 일은 없다”며 “기지국을 통해 발송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타 기관의 안전안내문자 발송은 간섭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와 구 및 관련 기관에서 협의해 보낼 수 있도록 논의와 검토를 거쳐 앞으로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