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남구 ‘사랑의 헌혈’에 발길 잇따라 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연계…구청사 5층 “적정 혈액량 5일분 불구 지역 보유 3.3일분뿐” 주성학 기자

2023년 02월 26일(일) 21:00

광주 남구청은 겨울철 ‘혈액 수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4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연계, 구청사 5층 보건교육실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헌혈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들어 저라도 혈액 수급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자는 생각에 헌혈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2시께 광주 남구청 5층 보건교육실.

남구청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이 연계해 ‘1분기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에는 5개의 침대가 마련돼 있고, 3명이 헌혈 중이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대기자들이 헌혈을 위해 전자문진표의 질문에 답을 체크하고 있었으며, 작성 완료자들은 상담을 통해 헌혈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또 다른 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헌혈을 마친 남녀가 이온 음료 등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번 헌혈행사는 ▲전자문진표 작성 ▲헌혈 상담 ▲신분증 확인 ▲건강진단 ▲헌혈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헌혈의집과 달리 혈장·혈소판 기계가 없어 혈장 헌혈과 혈소판 헌혈을 제외한 전혈만 이뤄졌으며 약 10-15분 가량이 소요됐다.

헌혈에 참여한 박모(24)씨는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에 혈액이 부족하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헌혈을 하고 나면 피로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커 주기적으로 헌혈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모(30)씨는 “응급 상황 시 수혈이 필요한 경우 이들을 돕는 방법이 헌혈이라고 생각해 오늘 행사에 참가했다”며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30여명의 직원 및 시민들이 헌혈 행사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보유 중인 혈액은 3.3일분으로 보건복지부 혈액수급 위기단계의 적정 보유량인 5일분보다 낮은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지역 일일 혈액 보유량(2월23일 기준)은 2020년 5.9일분, 2021년 4.1일분, 2022년 3.4일분, 2023년 3.3일분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0형은 1.5일분으로 ‘경계’ 수준을 보이고 있어 혈액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광주전남혈액원과 광주시, 5개 자치구, 전남도, 22개 시·군이 협조를 통해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 각 행정기관에서는 시민들의 헌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자체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혈용 혈액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