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유네스코 지질공원 첫 재인증 의의

2023년 03월 01일(수) 19:49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2026년까지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8년 최초 인증 당시 제시했던 권고사항을 지난 4년간 충실히 이행했고, 광주·전남·담양·화순 4개 지자체가 운영에 공동 협력한 점 등으로 첫번째 재인증에 성공한 것이다. 서석·입석·광석대 주상절리대, 공룡화석지, 적벽 등 이외에 담양 추월산 구상암·하천습지·금성산성 화산암군·가마골 등 명소 4곳도 이번에 추가 발굴돼 가치를 더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 지정 10년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유네스코 심사 기준이 강화된 때문이다. 전 세계 15개 신규 신청지역 가운데 5곳이 ‘레드카드(Red Card)’를 받아 최종 인증에 실패한 것으로, 무등산권의 향후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우선적으로 유네스코 브랜드 공동 홍보, 방문객 센터 및 안내센터 추가 설치, 지질명소와 관련된 지역 정보(설화·문화 등) 활용, 기후변화·자연재해·지속가능개발 목표 등을 담은 지질공원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새로운 권고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첫 재인증,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앞서 2022년 9월 현장심사를 진행했고, 같은해 12월 ‘그린카드(Green Card)’를 부여받음으로써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재인증을 공식화한 것이다. 광주시는 국립공원 승격일인 4일 올해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하고 축하 기념품 증정, 포토부스 운영, 사진전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쳐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를 품은 무등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유순해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도심에 자리하면서 멸종위기 동·식물 자원의 보고로 연간 300만명 이상이 탐방하는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앞으로 4개 지자체가 운영위원회를 열어 권고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를 담은 중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는데, 허점이 없어야 할 것이다. 현안인 공군 방공포대 이전과 정상부 복원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명실상부 세계지질공원으로 큰 도약을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