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안전안내문자 효율적 관리·점검 필요

2023년 03월 01일(수) 19:49

수시로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전화 안전안내문자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에서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과 상수도 누수로 인한 문자가 하루에만 10여건에 이르러 피로도가 높아졌다.

안전문자는 재난이나 재해가 일어난 구역을 대상으로 발송되고 각 기관에서 별도로 보내고 있다. 다만, 기지국이 겹쳐 있을 시 해당 문자가 다른 지역에도 전해지며 한 사람이 같은 내용을 중복 수신할 가능성이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하루 평균 1건 정도를 전송했으나, 기초자치단체, 경찰청, 교육청 등에서 실종 관련 및 다른 내용을 발송하는 경우엔 7-8건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중순께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고장으로 서·남·광산구와 북구 일부 지역이 단수됨에 따라 10건 넘게 집중됐었다.

광주시 해명에 따르면 기지국을 통해 전송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타 기관의 안전문자는 간섭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갑작스런 경고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일쑤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울려대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겪는 사례도 있다.

안전안내문자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잇따르는 지진이나 산불, 대형 화재 시 긴급 대피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며, 실종자 찾기 등에서도 긍정적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치만 이대로라면 신뢰가 떨어지고 정작 재난·재해 발생 등 위급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아예 알람 수신을 해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안전 불감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러 중복해서 안전문자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광주시는 자치구 및 유관 기관과 협의해 발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해주길 바란다. 코로나19 방역 안내에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절약 캠페인 등으로 피로가 쌓이고 있다.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겠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