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광주교도소 인근 무연고자 유해 1구 발견 5·18 조사위, 현 각화동 광주화물터미널 주변서 안재영 기자 |
| 2023년 03월 01일(수) 20:10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옛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무연고자 유해를 추가로 발굴했다.
조사위는 이번 발굴 유해를 포함한 총 290기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출 후 행방불명자 가족과 대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1일 조사위에 따르면 최근 ‘2022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보고서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내 일원에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계엄군들을 대상으로 한 방문 전수조사를 통해 가(암)매장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중 57명(▲매장 지시와 실행 9명 ▲매장 목격 23명 ▲매장사실 득문 35명)의 증언을 추려 조사위는 옛 광주교도소 일원 7곳(교도소 내 5곳, 교도소 외 2곳)에 대해 지표 조사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무연고 유해 1구를 현 각화동 광주화물터미널 주변 야산에서 발견했다.
조사위는 해당 유해에 대해 용역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유전자 검출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행방불명자 가족 417명 전체와 모두 비교하고 5·18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조사위 출범 전 옛 광주교도소 솔로몬파크 공사 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해 261기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공사현장 추가 발굴에서 유해 2기가 더 나왔지만, 유전자 검출엔 실패했다.
또 영암군 공동묘지에서 6기가, 해남 군부대 인근에서 2기의 유해가 발굴돼 조사위는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이 밖에도 조사위는 광주시가 과거 제보 등을 토대로 황룡강변 등에서 발굴해 광주 영락공원에 가매장해둔 신원 미상 유해 11기와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사망자 유해 2기·무명열사 유해 5기 등 총 290여기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사는 직계 가족까지 확인할 수 있는 STR 분석 기법과 방계까지 가능한 SNP 방식을 사용해 신원을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식 결과 발표는 검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로 예정됐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이관받은 53개 암매장 제보 현장에 대한 선행조사도 한창이다. 이 중 제보가 겹치는 곳을 제외한 30곳의 현장에 대해선 ‘발굴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조사위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암매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추린 뒤 오는 6월부터 유해 발굴과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시체처리반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민간인 사망자의 시체처리 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