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운동 기상 담아 세계로” 광주·전남 ‘제104주년 3·1절 기념 행사’ 성료 고려인마을도 3·1운동 재현…“역사 기억·보존” 김재정·박선강·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01일(수) 20:10

1일 오전 광주 수피아여중 윈스브로우홀 앞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수피아여중·고는 일제강점기 광주 3·1 만세운동의 발원지다./김애리 기자

광주·전남에서 1일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거행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수피아여중 윈스브로우홀에서 3·1운동 관련 단체 및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기관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3·1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공연, 독립유공자 및 나라사랑유공자 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시장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수피아여중은 광주 만세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며 “3·1독립운동의 포효는 항쟁의 씨앗이 돼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고, 그 역사적 현장이 이곳 양림에 깃들어 있다. 양림은 근대 교육·의료·돌봄의 씨앗이 뿌려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림에서 현대 민주주의의 심장 5·18민주화운동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온 역사를 따라 이제 광주는 ‘포용도시 광주’로 나아가려 한다”며 “이제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민주평화교류원을 거점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더욱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3·1 독립운동의 기상을 담아 ‘세계로 도약하는 전남’ 실현 의지를 다졌다. ‘독립의 꿈, 희망의 봄’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엔 김영록 전남지사, 애국지사 유족 및 광복회원, 단체·기관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송인정 광복회 전남도지부장의 3·1 운동 경과보고에 이어 도민 대표 5인의 독립선언서 낭독, 유공자 표창, 기념사, 극단 갯돌의 기념 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인의 의로운 기상을 만방에 떨친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남도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잇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고려인마을도 같은날 오후 2시 삼일만세운동기념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300여명이 참여해 독립운동을 한 고려인 선조들을 기렸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거리 행진에 나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침으로 104년 전 3·1운동을 재현했다.

이후 고려인마을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연해주 고려인들의 역사가 담긴 기념공연 ‘그날 우리는’을 펼쳤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은 한 번도 조국을 잊은 적이 없다. 내 부모가 가고 싶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나의 조국이며 우리나라다”며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이날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공동체와 연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비전선포문을 발표했다.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는 오는 5월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김재정·박선강·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