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1천200명 남짓 광주 7명·전남 5명…의료비 확대 등 지원 강화돼야 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02일(목) 18:48

일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가 1천264명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생존자도 대부분 9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역사 계승 작업과 피해자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생존자는 전국 1천264명으며 이 중 여성 생존자는 96명이다.

의료지원금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매년 80만원이 지급하고 있어 수급자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집계된 국외 동원 생존자는 1천815명으로 1년 만에 551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생존자 수는 해년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여성 생존자는 96명으로 지난해 116명에서 20명이 줄었다. 광주 7명, 전남 5명에 불과하며 제주와 세종시에는 여성 생존자가 한명도 없다.

해당 통계를 두고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 나이에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연세도 90세 중반에 달했고, 남성 피해자들도 100세 안팎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채 대부분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 80만원에 그치는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령에 이른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강화된 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