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사회복지사 “호스피스 환자의 ‘존엄한 삶’ 돕겠다” 13년째 호스피스 병동 책임…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표창 다양한 돌봄사업·복지사 교육도…“더 나은 서비스 발굴 최선” 오복 기자

2023년 03월 02일(목) 19:48

“생의 마지막 순간이 외롭지 않도록 벗이 돼 드리고, 환자에게 더 나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3년째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영신(38) 의료사회복지사가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49주년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창립기념식에서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일반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더불어 의료·보건기관 등에서 환자의 심리·사회적 가치(생활상의 여러 문제)를 돕는 복지사를 말한다.

김 복지사는 화순전남대병원에 근무하면서 ▲호스피스 기본 체계 구축과 ▲환자 야유회·음악회 등 돌봄 사업 ▲원내 호스피스 EMR(전자의무기록) 개발 ▲호스피스 병상 확대 등 실무를 전담하고 있다.

앞서 김 복지사는 지난 2021년에도 말기환자 돌봄의 질 향상과 병원 내 완화의료 사업 구축 및 지역사회 호스피스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복지사는 의료사회복지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소양으로 편견 없는 태도와 수용, 경청, 공감할 수 있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 문제는 물론, 경제적 문제 등을 파악해 상담을 통해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지원, 그들의 삶의 질이 증진되도록 돕는 직업”이라며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자원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책임감 있게 임하는 일은 환자와 가족들을 대하는 일이다.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것은 보람되는 일임과 동시에 가장 슬픈 일이기도 하다.

김 복지사는 의료사회복지사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13년째 일하고 있지만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마주해야 하는 일은 아직도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김 복지사는 자신과 같이 감정적인 고통을 느끼는 의료사회복지사들을 돕고자 지난해부터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나홀로 워커’로 일하는 복지사들에게 호스피스 기본 체제 교육과 감정을 추스르는 교육을 통해 근무환경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진행한 교육은 복지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복지사는 “호스피스 전담 사회복지사로서 앞으로도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며, 조금 더 존엄하고 편안한 삶의 마무리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발전을 통해 돌봄으로부터 소외되는 환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