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대면 입학식…설렘·기대 가득 광주 동산초 ‘소중한 별따기’ 행사 등 눈길 교사들 “세상 향한 첫걸음 정성껏 돕겠다” 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02일(목) 20:07

4년만에 열린 대면 입학식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4년만에 대면 입학식이 열린 2일 오전 광주 동산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인형탈을 쓴 교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

“엄마, 엄마” “너도 왔어?” “선생님은 어디 계셔?”

2일 오전 9시50분께 광주 동산초등학교 정문. 수십여명의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손을 꼭 잡은 채 학교 안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4년 만의 노마스크·대면 입학식이지만, 대부분의 학부모와 아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 아이들은 1학년 신입생들로, 처음 보는 학교가 신기한 듯 이쪽저쪽으로 연신 고개를 돌려가며 곳곳을 관찰(?)하기 바빴다.

그러다 같은 유치원 친구를 발견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웃음꽃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건물 출입문에 붙은 배정표를 보고 아이와 함께 강당이 아닌 교실로 이동했다.

이는 이날 동산초등학교가 예년같은 시끌벅적한 입학식 대신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급 입학식’을 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학급의 부담임과 일반 교직원들은 아이들을 인솔했고, 담임교사는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이름표를 나눠주며 반갑게 맞았다.

올해 1학년 신입생은 모두 40명으로, 1개반에 20명씩 배정됐으며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본격적인 입학식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떨어져야 해 일부 아이들은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 아이는 엄마가 나간 교실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됐고, 엄마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잘 할 수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담임교사 역시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이후 ‘소중한 별따기’라는 이름의 행사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풍선을 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풍선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혼자 힘으로 따기 역부족이었고, 교사들은 옆 친구와 짝을 지어주며 풍선을 뗄 수 있도록 격려했다.

교사들의 보조까지 더해지자 모든 별은 주인을 찾았다. 이후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별을 창가에 붙였고, 함께한 친구들과 기쁨을 나눴다.

교사들은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는 혼자서는 생활하기 어렵고 옆의 친구들과 협동하며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수연 1학년 1반 담임교사는 “학교가 공부만 하는 재미없는 곳이 아닌,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공간이란 걸 알게 해주고 싶었다”며 “첫걸음을 내딛은 신입생들의 오늘이 가장 특별한 날이었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이어 “낯선 환경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사랑으로 대하고 모든 과정에서 정성을 다하겠다”며 “학생들 모두가 재능을 꽃피우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