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20% 붕괴’ 눈앞…제한급수 ‘초읽기’ 현재 20.72%…주말 전후 14년 만에 10%대 진입 예상 덕흥보 하천수 용연정수장 공급·관정 개발 일부 ‘숨통’ 市, 제한급수 가능성 배제 안해…‘물 절약 실천’ 호소 박선강 기자

2023년 03월 05일(일) 19:54

사진=광주매일신문DB

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20% 붕괴를 눈 앞에 두면서 사실상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비가 전혀 오지 않은 상태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오는 5월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해 물 절약 실천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동복댐의 저수율은 20.72%로 공급가능일수는 112일이다.

최근 저수율은 ▲23일 21.80% ▲24일 21.67% ▲25일 21.60% ▲26일 21.46% ▲27일 21.33% ▲28일 21.19% ▲3월1일 21.09% ▲2일 20.96% ▲3일 20.82% ▲4일 20.72%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일 간 저수율은 1.08%p가 감소했고 하루 평균 0.108%p씩 떨어졌다. 하루 평균 0.108% 감소세가 이어지면 이르면 오는 11일을 전후해 저수율 19%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4월10일 19.80%를 기록한 이후 약 1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1일 30.13%였던 동복댐 저수율은 다음 날 인 2일 29.66%로 20%대에 진입한 만큼 약 100일 만에 10%p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지난 1월12일 단비가 내린 뒤 6일 연속 저수율이 소폭 상승(1월12일 23.80%→1월18일 25.90%)했지만 이후 저수율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떨어지고 있다.

다만 물 생산량 절감률이 최근 들어 상승하면서 저수율 10%대 진입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물 생산량 절감률은 올해 ▲1월 첫째주 6.9% ▲2월 첫째주 2.4% ▲둘째주 9.3% ▲셋째주 4.7% ▲넷째주 9.2%로 증감이 반복됐지만 한달 사이 약 2.3% 증가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운동 효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가 가뭄 극복을 위해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지난 2일부터 용연정수장에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 공급을 시작했다. 하루 3만t 가량의 영산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있고 4월말 원지교(동구 소태동) 가압시설이 완료되면 5월부터는 하루 5만t의 영산강 하천수를 용연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극심한 가뭄 장기화로 부족해진 식수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교동교(동구 선교동)에서 방류되는 영산강 하천 유지 용수를 용연정수장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광주시는 동복댐 상류 주변 관정을 개발하는 등 취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 말 준공 예정으로 일일 1-2만t의 물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광주지역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이 하루 평균 45만t에 달하는 만큼 이 같은 대책을 통해 제한급수를 늦출 수는 있지만 근본 대책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도계량기의 수압 조절 필요성과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수돗물을 월 1만t 이상 사용하는 상수도 다량 급수처 30개 기관·업체들도 ‘수돗물 20% 절약’ 계획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제한 급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다, 예고 기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광주시는 제한 급수 시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저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 공급을 시작했고 3월부턴 평년 수준의 비가 예고된 만큼 제한급수 위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며 “절수 운동 참여가 길어져 피로도가 쌓였겠지만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