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소비자물가 4.9%↑…상승폭 둔화 ●호남통계청, ‘2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양시원 기자 |
| 2023년 03월 06일(월) 19:41 |
|
광주·전남 양 지역 모두 상품·공업제품 물가 상승 폭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주의 경우 2년 만에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되기도 했다.
다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식품업체·정유업체 등에 대한 물가 안정 동참 압박,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 속 추후 물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70(2020=100)을 기록,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석유류·식품 물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하던 3월(4.6%) 이후 11개월 만이다. 상승 폭도 지난 1월(5.5%)보다 대폭 좁혀졌다.
같은 기간 광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3을 기록,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5.1% 각각 상승했다. 광주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지난 1월(5.3%)보다 축소됐다. 단 양 지역 모두 전국 평균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지난달 지역 물가 상승 폭 축소는 품목 가운데 상품·공업제품 등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광주·전남의 2월 상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3%·5.8% 상승, 1월(광주 6.8%·전남 6.7%)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광주는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 1월(5.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는데, 이중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휘발유 (-7.6%) 자동차용LPG(-2.9%)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광주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9%) 이후 2년 만이다.
전남의 경우 농산물(-0.3%), 축산물(1.0%), 수산물(10.1%) 모두 지난 1월 상승률 대비 축소된 영향에,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 지난 1월(2.5%)보다 상승 폭이 좁혀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 공업제품 물가상승률도 5.0%를 기록, 1월(6.1%)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광주·전남의 전년 동월 대비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각각 28.5%·27.3%로 1월과 상승률이 동일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 광주 6.1%, 전남 5.5% 각각 상승, 1월(광주 6.6%·전남 6.3%)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한편, 올 초부터 식품 기업 등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감행하자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업들을 압박,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일례로 이달 LPG 가격은 국제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을 반영했을 때 지난달 대비 ㎏당 230-240원 가량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국내 LPG 양대 기업인 SK가스와 E1은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동결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SK가스와 E1, 정유 4사와 동절기 LPG 가격 점검회의를 열고 가격 안정화에 적극적인 협조 당부에 이은 결정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