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뭐든지 척척’?…아직은 곳곳 허점 ‘차세대 AI’…민간·정부 등 업무·실생활 이용 주성학 기자 |
| 2023년 03월 06일(월)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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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챗GPT를 이용, 내부 인테리어 견적에 대해 물어봤다. 20평에 2천만원 이내 견적을 질문하자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고 벽면·바닥의 리모델링 및 수리 작업이 필요한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견적을 자세하게 안내했다. 이에 A씨는 실제 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문의했으나, 해당 업체가 제시한 견적서는 챗GPT가 알려준 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A씨는 “인테리어가 처음이라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챗GPT가 작성한 내용이 현실과 거리가 있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B씨는 최근 광주 한 대학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챗GPT를 이용한 과제 해결 방법에 대한 게시글을 보게 됐다. 게시글에는 다양한 학교 강좌의 기출문제를 챗GPT를 이용해 푸는 방법이 설명돼 있었다. 수학부터 코딩까지 다양한 분야의 답변이 맞춤형으로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고, 직접 활용해보기 위해 적용해 봤지만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B씨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변도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해 봤는데, 부정확하기도 하고 문맥상 어색한 부분도 보였다”며 “100%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차세대 AI’로 각광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와 관련 정보의 부정확성 등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광주지역 IT업계에 따르면 챗GPT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대화형 챗봇으로, 오픈AI 홈페이지(https://openai.com)에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챗GPT가 수초 내 답을 한다. 기능은 기존 챗봇과 다르지 않지만, 기존의 AI가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현상을 이해하는 것에서 챗GPT는 한 단계 진화해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전 학습과 종합 추론으로 주어진 질문에 문장으로 생성된 답을 제시한다. 이용자들은 해당 답변이 전문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민간은 물론 정부 부처까지 다양한 업무를 챗GPT를 통해 진행하고 활용 방안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 제목을 챗GPT를 이용해 작성해 선보였다.
전남도도 최근 챗GPT를 활용해 대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도정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챗GPT 활용 전담반(TF)’을 구성, 의견 수렴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도 챗GPT의 기능에 환호하며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김모(32)씨는 “알파고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인공지능이 나와서 신기하다”며 “질문만 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고, 그 이상의 작업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챗GPT가 작성한 내용의 출처를 확인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위 여부도 확신할 수 없어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챗GPT가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할 경우 틀린 답변을 정답처럼 말할 수 있고 이를 확인 과정 없이 재생산하면 가짜뉴스, 편견 등이 널리 퍼질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AI가 보여주는 정보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종회 광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챗GPT의 사용은 도움을 받는다는 보조적인 측면에서 도구적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알고리즘 자체가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질문에 대해 어떠한 답이라도 내주는 모델로 돼 있어 부정확하더라도 답을 내려주기 때문에 맹신하면 안되고 사용자가 진위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