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주위염’ 예방, 정기검진 필수 임플란트 주위 잇몸 염증 질환 흔해…흡연 등 위험 “꼼꼼한 칫솔질·정기적 방사선 촬영으로 사전 예방” 정리=오복 기자

2023년 03월 07일(화) 19:49

엄소원 은석치과 치주과전문의

●임플란트 주위염

충치나 잇몸 질환으로 발치를 하는 경우 예전에는 주로 브릿지나 틀니로 수복치료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이들이 훨씬 더 자연치아에 가깝고, 씹기 편하며, 심미적으로도 우수한 임플란트를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시술이 늘어남에 따라 ‘실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부러질 수도 있고 잇몸병으로 인해 뼈(치조골)가 녹고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실패의 주요 원인은 임플란트 주위 잇몸의 염증 질환인데, 이를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한다.

엄소원 은석치과 치주과전문의를 통해 임플란트 주위염의 원인, 증상과 치료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임플란트 주위염의 주 원인은 세균 감염이다.

과도한 교합력, 불량한 구강 위생, 치주염 병력, 흡연 등이 임플란트 주위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위험 요소다. 또 임플란트를 심는 부위의 부족한 골량, 면역력 저하, 당뇨병, 음주, 유전적 특성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이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게 된다.

자연치아는 뼈와 부착하는 부위에 인대가 존재하지만, 임플란트는 구조적 특징상 인대 없이 뼈와 직접적으로 부착돼 있다. 쿠션 역할을 하는 인대가 없기 때문에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인대 내의 재생능력을 가진 세포가 없어 한 번 무너지면 치유되기 쉽지 않아 일반적인 치주염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더 광범위하게 치주조직이 무너질 수 있다.

임플란트는 식립 시의 조건 때문에 동그란 단면을 가지고 있어 주변 치아보다 잇몸 쪽 폭이 좁은 한계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붙어 있으나 주변 치아들은 그렇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주변 치아들과 임플란트 사이에 틈이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되면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특히 앞쪽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현상이 나타나 임플란트 주위염이 가속화 되기도 한다.

엄소원 은석치과 치주과전문의는 임플란트 주위 잇몸 염증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 등을 피하고,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 등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엄 전문의가 진료하는 모습. <은석치과 제공>

◇증상

임플란트 주위염의 증상은 자연치아에 나타나는 치주염의 증상과 유사하다.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서 피 또는 고름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임플란트 주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잇몸이 붓거나 내려가기도 하며 심하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기도 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인대가 없어서 인대에 존재하는 신경도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더라도 금방 알아채기 쉽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임플란트 주위염의 치료는 세균의 내독소(endotoxin)를 제거해 염증으로 인해 생긴 주변 치조골을 재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플란트 주위 치조골의 흡수가 나타나지 않는 잇몸에만 국한된 임플란트 주위 치은염의 경우 구강위생의 개선, 항생제 요법 또는 간단한 치주치료 등의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 치조골의 흡수가 나타나는 임플란트 주위 치주염의 경우 임플란트의 표면을 소독하기 위한 생리식염수나 레이저 등의 다양한 기계·화학적 처치와 주변 골 재생을 증가시키기 위한 치주수술 등 보다 복잡한 치료가 필요하다.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이유는 임플란트를 연결하는 나사가 풀렸거나 임플란트 주위염, 또 다른 원인으로는 임플란트와 치조골 간의 골 결합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

나사가 풀렸다면 치과에서 나사를 조이면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으나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임플란트의 골 결합이 무너진 경우라면 자연치아를 발치하듯 임플란트를 빼고 다시 심어야 한다. 임플란트의 파절이나 절반 이상의 치조골이 파괴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예방

임플란트를 심으면 영구적인 새 치아가 생겼다고 안심하지 말고 더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임플란트는 위아래 씹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으로 비트는 힘에는 약하므로 오징어 등 질긴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또는 치간칫솔 사용은 물론이고 1년에 최소 한 두 번씩은 반드시 치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 틈이 발생해 음식물이 낀다면 보철물의 수정 또는 재제작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가급적 한 곳의 치과에 꾸준히 방문해 정기적으로 관찰하면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엄소원 은석치과 치주과전문의는 “정기적으로 촬영한 방사선 사진으로 임플란트 주위 치조골의 상태 변화를 확인해야 염증의 초기 단계에 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임플란트를 보다 편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