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수 감소 불구 사교육비 26조 ‘역대 최고’ ●통계청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양시원 기자 |
| 2023년 03월 07일(화) 19:49 |
|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 사교육비 총액은 1년 새 무려 11%나 증가했으며, 사교육 참여율 또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 약 3천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4천명가량을 대상으로 양 기관이 공동실시했다.
조사대상 사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이 학교 정규교육과정 외에 사적 수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비 등이다. EBS 교재비와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년 전인 2021년(23조4천억원) 대비 10.8% 오른 26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학생 수(532만명→528만명)가 0.9%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해 전국 물가 상승률(5.1%)과 견줘봐도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당초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21년도 기록도 한 해 만에 앞질렀다.
아울러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도 78.3%를 기록, 2021년 대비 2.8%p 상승하며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앞서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였던 2020년 67.1%로 떨어졌으나, 이후 등교가 정상화된 2021년 75.5%를 기록,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74.8%)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격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세대의 학력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도 2021년(6.7시간)보다 0.5시간 증가한 7.2시간으로 나타났다.
교육기관별로 봤을 때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11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중학교(7조1천억원·11.6%), 고등학교(7조원·6.5%) 순이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포함)는 41만원으로 전년(36만7천원) 대비 11.8% 상승했다.
읍면지역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2천원 1년 전(24만6천원)보다 14.6% 상승했다. 읍면지역 월 평균 사교육비 증가률은 가장 컸음에도 불구 서울 월평균 교육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읍면지역에 이어 서울(52만8천원→59만6천원) 12.8%, 중소도시(35만9천원→40만1천원) 11.7%, 광역시(35만8천원→39만5천원) 10.4% 순의 월 평균 사교육비 증가률을 보였다.
지출한 사교육비를 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40만원 미만을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쓴 학생 비중은 19.1%로 전년 대비 3.3%p 늘어 사교육비 규모도 양극화를 보였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4만8천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17만8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8.1%로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