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 ‘포트홀’ 시민·운전자 ‘깜짝’ 市 “2월 기준 파손 560곳 중 350곳 정비” 작은 구멍에도 차선 변경 급제동 등 위험 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09일(목) 20:18

“출퇴근 시 포트홀을 1-2번은 무조건 만나는 것 같습니다. 아주 큰 구멍은 아니라해도 도로나 속도에 따라 체감도가 달라서 어떤 경우에는 꽤 충격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트홀을 염두에 두고 운전하지만, 때때로 순간적으로 급제동을 할 수 밖에 없어 곧바로 뒷차량을 확인하곤 합니다.”

올해 초 기록적인 폭설 이후 광주 도심 도로에 포트홀이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정비에도 여전히 곳곳에 남아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

9일 오전 광주 서구 농성동. 도로 위에 크고 작은 포트홀이 포착됐다. 때문에 차량들이 ‘덜컹’거리는 것은 물론, 이를 피하려고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면서 사고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특히 중앙선과 붙어있는 1차선은 패인 곳이 많아 시급한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농성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2)씨는 “이곳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기본적으로 사고 위험도가 높은데, 포트홀까지 있어 퇴근길에는 뒷길로 돌아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 중에도 포트홀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며 “현재 민원을 구청에 제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시청이나 국민신문고에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구 금남로5가 앞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들도 바퀴가 포트홀에 닿으면서 덜컹거리기 일쑤였다.

해당 도로는 좌회전하는 곳 바로 앞 횡단보도에 포트홀이 있고, 조금 지나면 맨홀이 올라와 있어 차량들이 연속으로 덜컹거렸다. 차체가 낮은 차량일수록 덜컹거림이 심했고, 보행자들도 횡단보도 위 포트홀을 피해 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회사원 고모(32)씨는 “이곳을 지나가는 거의 모든 차량이 들썩거린다”며 “최근 스포츠카가 차량 손상을 우려했는지 속도를 급속도로 줄여서 뒷차량들이 빵빵거리고 난리였다”고 목격담을 말했다.

이어 “백화점 근처라 유동인구가 많다”고 전제한 뒤 “보수를 한다던데, 어디를 보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좀 더 빠르게 보수공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지난달 5일 올해 도로 긴급정비 예산 102억원을 편성해 오는 4월까지 광주시 관리 구간(378개 노선, 597㎞)의 훼손된 도로 포장면 560곳을 복구(소파보수 및 노면 재포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보수된 곳은 350개소 정도며 나머지 포트홀도 다음달까지 복구할 예정이다.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매일 같이 발주를 넣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까지 50% 이상의 작업을 진행했다”며 “사고 위험이 크고 사고 다발지역의 포트홀을 우선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인원과 예산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남은 포트홀도 조속히 정비해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