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병원마다 감기환자 ‘북적’ 이비인후과·소아과 등 진료 전부터 문전성시 “손씻기 필수…겉옷 챙기고 면역력 높여야” 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09일(목) 20:18

9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아동병원이 감기 환자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 광주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이비인후과, 호흡기 내과 등의 병원이 감기환자로 북적이고 있다.

9일 오전 8시40분께 광주 북구 한 이비인후과에는 진료 시작까지 20여분이 남아있었지만, 이미 30명가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또 접수처 앞엔 단시간에 긴 줄이 생겼으며, 이후로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이어지면서 대기석도 금방 꽉 찼다.

이날 병원을 찾은 상당수 사람들은 목 통증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실제로 대기석 곳곳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병원에 온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리자 마스크를 한 번 더 얼굴에 밀착하는 등 단단히 고정시키는 모습이었다.

출근 전 반차를 내고 병원에 왔다는 직장인 김모(32)씨는 “2-3일전부터 목이 칼칼하고 몸도 개운치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환자들이 많아서 놀랐고 또 곳곳에서 기침소리가 들려 불안하다”며 “코로나19 재감염이나 독감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근 아동병원도 진료를 기다리는 아이와 보호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차분히 차례를 기다렸지만, 일부는 부모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칭얼대는 아이가 안쓰러웠는지 부모들은 연신 시계를 바라보며 진료실이 열리길 기다렸지만, 그 전까지는 달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오전 9시가 되자 기다리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진료실로 들어갔지만, 빈자리는 새로운 환자들로 곧이어 채워졌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큰 날이 이어지면서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진료 시작 전부터 마감 직전까지 환자로 붐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2-8일) 동안 광주지역 일교차는 최대 16.1도까지 벌어졌으며 평균 일교차는 14.2도였다.

또 최저·최고기온 차이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협회장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지만, 우리 몸이 적응을 못해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외출 시 가벼운 겉옷을 챙겨 입으면 체온과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출 후 집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씻기’”라며 “감기는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