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향희 드로잉전, 25일까지 갤러리 포도나무 黑과 白의 변주…경계를 넘어선 울림 최명진 기자 |
| 2023년 03월 12일(일) 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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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전에 난데 없는 공업용 테이프가 등장하는 것처럼,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직관적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향희 작가의 드로잉전 ‘족보도 없는 스타일’이 오는 25일까지 갤러리 포도나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갤러리 포도나무가 속한 가연지소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가 3개월간 작업한 결과물로, 벽면 전체를 이용해 다양한 선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를 만나볼 수 있다.
타이틀인 ‘족보도 없는 스타일’은 역설적으로 관습에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아티스트의 독자성을 그 자체로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전시에서 작가는 ‘테이프 드로잉’이라는 특별한 작업활동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낸다.
짧은 선, 굴러가는 선, 삼각형, 동그라미, 사각형 등 단순한 시각적 표현들이 작품을 한가득 채우고 있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는 특정 사물을 재현하는 게 아닌 내가 느끼는 감동을 옮기는 일이다”며 “드로잉 앞에서 가만히 서서 감상하다 보면 단순한 것들이 집합이 돼 화면 안에서 만들어 낸 힘과 리듬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