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도 부담…” 외식물가 ‘고공행진’ 광주 김치찌개 백반 8천원·전남 삼겹살 1만8천원 2월 광주 대표 외식품목 가격 전년比 평균 5.7%↑ 전남 8.5% 급등…프랜차이즈 가격 인상도 잇따라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12일(일) 19:38

사진=연합뉴스

전방위적인 식자재 가격·공공요금 폭등에 따른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사먹는 소비자들과 수익 구조 악화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 가게 주인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지역 외식 주요 8개 메뉴(김밥·칼국수·자장면·삼계탕·삼겹살·김치찌개 백반·비빔밥·냉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 김치찌개 백반(7천100원→7천800원) 가격은 가장 큰 폭인 9.8%나 상승했다. 이어 삼겹살 8.8%(1만3천600원→1만4천844원), 자장면 8.6%(5천800원→6천300원), 냉면 8.3%(8천400원→9천100원) 등의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남의 경우 지난달 기준 대표 8개 외식품목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평균 8.5% 치솟았다.

8개 외식품목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5%를 웃돌았다. 이 중 칼국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7천333원→8천222원)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겹살 9.6%(1만6천139원→1만7천694원), 김치찌개 백반 8.3%(6천667원→7천222원)의 순으로 상승했다.

앞서 연간 단위(1-12월)로 봤을 때 2020년만 하더라도 광주 8대 외식품목 가격은 1년 새 보합, 전남의 경우도 평균 0.95% 오르는 데 그쳤으나, 이듬해인 2021년엔 광주 6.5%, 전남 4.3%씩 급등했다.

이 같은 외식 비용 상승에는 전기·가스료, 인건비 인상 등과 함께 지속된 원재료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광주 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 올랐다. 채소(6.8%), 축산물(3.9%), 수산물(8.6%) 등 품목이 고루 상승해 농축수산물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4.2% 올랐으며 가공식품은 10.3% 뛰었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8.5% 올라 1월에 이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외식 비용 증가는 비단 일반 음식점 이야기만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속속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버거킹은 원자재·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지난 1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1·7월 가격 인상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다시 가격이 올랐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메뉴는 버거류 32종, 사이드 메뉴·음료 15종 등 총 47종이고 평균 인상률은 2%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6천900원에서 7천1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도 이달 버거류를 평균 5.7% 인상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도 지난달 가격을 각각 5.4%, 5.1% 올렸다.

피자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20일부터 피자를 비롯한 일부 메뉴 가격을 4-5% 올렸다. 프리미엄 피자 라지 사이즈 한 판 가격이 3만9천원 선으로 4만원에 근접해졌다. 한국파파존스도 지난 4일 피자를 제외한 사이드메뉴 가격을 최대 18%, 배달비도 1천원 인상했다.

남구 주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치솟는 원재료 가격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없이는 폐업 밖에 선택지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미 두 달 전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린 터라 눈치를 보고 있지만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 조만간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