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제동원 해법 폐기’ 국민서명운동 서울시청 광장서도 사죄 배상촉구 규탄대회 열려 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12일(일) 19:50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제 전범기업을 대신해 한국 기업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손해 배상하는 이른바 ‘제3자 병존적 채무 인수’(제3자 대위변제)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12일 광주·전남 23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이하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정부 해법 무효’를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서명운동은 정부 해법이 일본의 식민 지배와 불법 강제동원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정부 해법안을 폐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회견문에서 “정부의 해법은 일본 피고 기업이 짊어져야 할 배상 책임을 엉뚱하게 피해국이 대신 떠안는 해괴망측한 것”이라며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코웃음을 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피해자들이 어렵게 싸워 쟁취한 역사적 판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사법 주권을 포기한 것이자, 자국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을 포기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의 수치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굴욕감을 불씨 삼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도 강제동원 굴욕해법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제2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이 참석해 ‘제3자 대위변제’ 배상안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