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20%선 결국 무너졌다 19.87%로 ‘뚝’ 14년 만에 10%대 진입 7%땐 제한급수 현실화…물 절약 절실 박선강 기자

2023년 03월 12일(일) 20:01

<광주매일신문DB>

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 20%선이 결국 무너졌다. 앞으로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오는 5월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해 물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12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동복댐 저수율은 19.87%로 공급가능일수는 108일에 불과하다.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 10일 19.97%를 기록하며 2009년 4월10일(19.80%) 이후 14년 만에 10%대에 진입했다.

최근 동복댐 저수율은 ▲2일 20.96% ▲3일 20.82% ▲4일 20.72% ▲5일 20.62% ▲6일 20.48% ▲7일 20.35% ▲8일 20.21% ▲9일 20.11% ▲10일 19.97% ▲11일 19.87%로 하루 사이 적게는 0.1%, 많게는 0.14%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일 동안 총 1.09% 감소했다. 하루 평균 0.109%p씩 떨어진 셈이다.

현재와 같은 저수율 감소세가 이어져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매뉴얼에 따라 제한급수가 시행된다.

다만, 물 생산량 절감률이 최근 들어 상승하면서 오는 5월로 예고된 제한급수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물 생산량 절감률은 올해 1월 첫째 주 6.9%에서 2월 첫째 주 -2.4%까지 떨어졌지만 2월 둘째 주 9.3%, 셋째 주 4.7%, 넷째 주 9.2%, 3월 첫째 주 9.1%로 증감을 반복하며 1개월 사이 약 11.5% 상승했다.

시민들이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절수 운동에 참여한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가 가뭄 극복을 위해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이달 2일부터 용연정수장에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 공급을 시작했다. 하루 3만t 가량의 영산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있고 4월말 원지교(동구 소태동) 가압시설이 완료되면 5월부터는 하루 5만t의 영산강 하천수를 용연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다.

광주시민이 하루 평균 물 사용량 45만t의 약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광주시가 취수 대책으로 추진 중인 동복댐 상류 주변 관정 개발이 오는 4월 말 준공되면 1일 1-2만t의 물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한 급수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아닌 만큼 광주시는 제한 급수 시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저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물 생산량 절감률도 상승하고 있어 5월초로 예고된 제한급수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광주시 차원에서 물 공급 대책을 추진하고 시민들이 절수 운동에 참여하면 올해 장마철은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종합적 판단을 거쳐 이달 말께 제한급수 시기 연장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