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출구전략과 신종 감염병 대응 모색할 때 / 김용환 |
| 2023년 03월 13일(월)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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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이 본격적인 코로나19의 출구전략과 앞으로 또다시 겪게 될지 모르는 미지의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전략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2020년 2월 3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확인됐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이처럼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킬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발생 초기에는 모두들 ‘따뜻해지면 끝나겠지’했다. 그러다가 ‘반년이면 될 거야’, ‘올해 내로 백신 나오면 게임 끝이야’, ‘아니, 좀 걸리겠는 걸’, 그래도 ‘넉넉잡고 2년이면 모든 것이 끝나고, 일상으로 회복될 거야’라는 말들을 자기 위로마냥 되뇌이며 보냈다.
그동안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약 50만건의 코로나19 확인진단 검사와 더불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2021년 12월 말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변이형 ‘오미크론’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다.
우린 이들 바이러스의 하위변이에 대해 첨단 전장유전체분석 장비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발생되고 있는 코로나19와 비교·분석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변이형 파악과 그에 대한 차단 방역대책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병관리청과 함께 코로나19의 출구전략 일환으로 ‘하수(下水)기반 감염병 병원체 감시체계’를 도입해 적극 추진 중이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 중 버려지는 하수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평상시 일반 진료를 통해서만 인지하고 발견되는 감염병 병원체를 일정 지역 내에서 약 1주일 가량 앞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진일보한 감시체계라 할 수 있다.
하수를 이용한 감염병 감시는 선진국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감염병 예측기법이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종식 선언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하수에서 검출되어 소아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 적이 있다. 따라서 하수기반 감시체계의 운영으로 코로나19뿐 만아니라 미래 발생 가능한 다양한 감염병의 유행예측과 감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감시체계의 도입은 지속적인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바와 같이, 한번 미증유의 감염병이 발생되면 엄청난 경제적 피해는 물론이고 오랜 시간 수많은 고통이 따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적은 비용으로 접근 가능한 고효율의 검사체계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주요 감염병 병원체에 대한 하수기반 감시체계 확대는 새로운 신종 감염병 예방에도 선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신종 감염병 (Disease X)의 대비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새로운 검사기법’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 유입 후 지역에서 확진 환자 발견 당시에도, 과거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쌓아온 병원체 유전자 검사기술이 있었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유비무환의 대비는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가치이기에, 우리 보건환경연구원은 평상시에도 철저한 준비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신종 감염병의 대응을 위한 시민들의 ‘개인 위생관리’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여러 감염병을 겪어 봤지만 코로나19처럼 치명적이며 장기간 지속되는 감염병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다. 예방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에겐 오직 개인 위생관리 뿐이었다.
‘생활 속 마스크 쓰기’와 ‘3밀(밀폐·밀집·밀접) 피하기’, ‘손 씻기’ 등은, 코로나19 예방은 물론이고 매년 반복되는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발생률을 크게 줄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따라서 평소 개인 위생관리야말로 우리들의 건강한 삶의 유지에 있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강력한 수단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이 코로나19의 출구전략과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