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아니고 ‘우울증’ / 김영식 |
| 2023년 03월 13일(월)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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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소 우울증’이라는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소 우울증이란 일반적으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우울증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감정노동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지 못하고 숨기고 살다가 더 큰 우울증을 겪는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보면 겉으로는 정말 쾌활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해서 굉장히 행복해 보이고 성공적으로 인생을 사는 모델처럼 보이는 사람이 약물 과다복용이나 자살 또는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보게 될 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경우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한 연구소에서는 미소 우울증을 ‘우울증 문제가 있으나 이를 성공적으로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기도했다. 웃음치료를 하다 보면 겉으로는 매우 밝고 인상이 좋아 보이는 경우인데 웃음소리를 들어보면 단전에서 우러나오는 밝은 웃음이 아닌 목 또는 헛웃음 소리로 매우 약한 웃음으로 웃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대표적인 ‘미소 우울증’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유형들을 몇 가지 알아보면 첫째, 삶의 큰 변화를 겪고 나서 가짜 미소를 통해 자신의 힘든 마음을 숨기는 경우다. 둘째, 고기능성 우울증이나 지속성 우울증을 겪는 경우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래 지속해서 우울증을 앓는다. 셋째, 소셜미디어 속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연출함으로써 현실 속의 자신의 우울감들을 회피하는 유형이다. 넷째, 자신의 우울증을 감추고 부정하기 위해 일이나 직장생활을 과도하게 바쁘게 지냄으로써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경우 등이다.
필자도 암 환우들이나 우울증 환우들의 웃음치료를 할 때 억지웃음을 유발하기도 해서 웃게 하다 보면 “웃음은 운동이다”라고 인식을 시켜서 지속성을 가지고 웃음운동을 하면 실제로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를 가져와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웃음치료의 경우는 억지웃음으로 시작을 했지만 내가 이 웃음을 웃음으로써 몸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자체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고, 감정노동을 하는 미소 우울증은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억지로 손님을 위해 웃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고 몸도 상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감정노동자가 자신의 건강과 직업의 만족을 위해 웃음으로서 그 영향이 손님에게까지 미친다고 일을 즐기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어떤 생각으로 접근하느냐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거울은 혼자 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해 웃자. 자신은 제외되고 오로지 상대방만을 위해 웃어준다는 것은 미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지금까지 암은 가장 무서운 질병 중의 하나였다. 필자가 25년 넘게 현장에서 경험해 본 바로는 지금 암보다 더 무서운 ‘우울증’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울증은 제도나 법으로 고쳐지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성의 회복 운동을 통해 어깨동무하면서 친구들과 땀을 흘리고 축구하고 노래 부르는 즐거운 학교생활, 인정받고 존중받는 신명나는 직장생활, 웃음꽃 피는 비둘기처럼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생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우리 모두가 노력할 때 가능하다. 과거 선진국에서나 봤던 많은 유명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마약, 자살 등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 할 수 있음은 우리 사회에 주는 경고의 메시지다. 우리의 삶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소셜미디어 속의 “좋아요”에 만족한 삶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