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진출로 아닌 現 위치가 안전 문제 야기 ●지산IC 어떻게 되나 진출로는 필요한 상황…광주시 고민 더 커질듯 폐쇄 여부 등 조만간 입장 최종 결정 귀추 주목 박선강 기자

2023년 03월 13일(월) 20:15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산수터널-지산터널 구간)이 용역 결과 사고 위험성이 높게 나타나 전면 백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산IC 공사현장./광주매일신문DB

지산IC 좌측 진출로에 대한 용역 결과는 좌측 진출로나 우측 진출로가 아닌, 현재의 위치 자체가 안전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폐쇄 여부와 대안 마련 등 광주시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시가 13일 지산IC 진출로 개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평가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지산IC 진출로가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가 짧아 일반적 진출로보다 실패율이 높고 사고건수, 사고 위험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일권 기획조정실장은 “좌측 진출로 문제로 용역을 의뢰한 만큼 우측으로 나가야 하는데 좌측이 문제라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았다”며 “하지만 결론은 현재 위치가 문제였고 결국 보완을 해도 안된다는 것인데 전혀 몰랐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지산IC는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법원, 조선대 등의 방향으로 접근하기에 최적지여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교통량 분산과 인근 지역 교통 편의를 위해 진출로의 필요성은 크지만 용역을 통해 현재의 IC 위치가 문제라는 결론이 나온 만큼 광주시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 기간 광주시와 일부 시의원들도 폐쇄할 경우 매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촌각을 다투는 구급차량이나 소방차 등을 위한 이용로 활용 ▲좌측 진출로가 안전성 문제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완을 통해 위치를 변경한 도로 개설 ▲당초 설계대로 오른쪽 진출로 개설 등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용역 결과에 따라 현재로선 긴급·구급차량을 위한 이용로로 활용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만약 폐쇄한다 해도 77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배일권 실장은 “용역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광주시의 입장을 오래 끌고 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교통 대책 없이 폐쇄할 수는 없다. 철거할 것인지, 다른 용도로 이용할 것인지 등 충분한 고민을 통해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객관적 지표 등을 위한 조사 용역 발주와 공론화를 통해 10월 내에 지산IC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당초 지산IC는 1997년 6월 제2순환도로 1구간인 두암IC-지원IC 착공 당시 지산유원지 방향 진출로를 신설, 지산유원지 활성화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시민 교통 편의 제공을 위해 광주장원초교 인근 무등로 연결 방안을 계획했지만 인근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산유원지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2순환도로 진출입 도로 개설 요구가 이어졌고 2015년 현재 위치가 대안으로 제시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사업비 77억원을 들여 IC를 설치했다.

그러나 좌측 진출로 안전성 논란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2021년 11월 개통을 연기한 뒤 1년5개월 째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