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5·18 헌법 수록은 립서비스였다는 궤변

2023년 03월 14일(화) 18:24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의 헌법 수록’ 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김 위원은 전 목사가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한데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목사가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면서 맞장구를 쳤다.

집권당 최고위원의 신분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 주류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과거의 인식을 재확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19명 일동은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광주시의회도 “집권 여당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수 없다”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광주를, 그리고 호남을 이용해 먹는 데만 관심있는 당”이라며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그렇고, 일부 보수층은 여전히 5·18을 부정하고 편협한 이념 대결을 유지하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다.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김기현 대표 체제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광주를, 국민을 표를 얻기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행태라면 엄히 심판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즉각 당직을 박탈하고 징계해야 한다. 또 다시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해선 안 된다.

시대착오적 망발을 일삼는 극우 인사들은 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처절한 반성과 함께 공개 사죄도 해야 한다.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