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협박·갈취’ 노조 간부 잇따라 적발 월례비 요구·민원 신고 등으로 압박…경찰, 공범·여죄 지속 수사 오복 기자

2023년 03월 14일(화) 19:46

전남지역 건설현장을 돌며 집회를 여는 등 압박을 통해 금품을 갈취한 노조 간부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14일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 3명과 함께 월례비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박해 1억8천500만원을 갈취한 민주노총 타워크레인 광주전남동부지회 소속 간부 4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노조와 노조원이 ‘월례비(건설 현장의 부정 상납금)’를 강요 또는 협박해 빼앗아갔다는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측 고소에 따라 노조 간부·노조원 36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36명 입건자 중 업체 측에 협박한 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A씨에 대해 우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12월 말께까지 여수시 소재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월례비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박하고 집회를 개최하는 행위를 통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보고, 나머지 입건자들의 신병 처리 방안도 결정할 방침이다.

직접 노조를 설립해 건설현장에서 영세 하도급업체들을 공갈·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노조 간부 2명도 이날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대는 전남 동부지역 건설 현장을 다니며 채용비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한 노조 간부 B(53)씨와 C(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 9월께부터 2022년 10월까지 전남 동부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4곳 등에서 채용비, 노조발전기금 명목으로 3천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통해 고질적인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