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상추 ‘흑하랑’ 호주 진출 이수화학과 협약 현지서 재배·판매…숙면 도움 김재정 기자

2023년 03월 14일(화) 19:47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상추 ‘흑하랑’(사진)이 호주에서 재배된다.

흑하랑 상추는 2015년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기능성 품종(출원 2016년·등록 2019년)이다. 숙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1g당 0.03㎎)와 비교해 124배나 많이 함유(1g당 3.74㎎)돼 있다.

14일 전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날 이수화학과 ‘흑하랑’ 호주 생산·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수화학이 호주에 완공할 스마트팜 재배 품목에 흑하랑 상추를 추가할 계획이다. 호주는 샐러드 채소가 필수 식재료로 소비되고 있으나 스마트팜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해외 신규 시장 중 하나다. 호주는 검역법에 따라 수입 식품에 엄격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배추나 당근, 무 등의 채소류는 수입 불가 품목이지만 종자류 수입은 가능하기 때문에 국산 종자를 현지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것이 농산물 수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해외 시장 진출에 맞춰 품종보호권·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해외 권리 확보 절차를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 기준 호주의 국민 총소득은 세계 11위로 소득 수준이 높으며 성인의 60% 가량이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어 ‘흑하랑’과 같은 고부가 기능성 채소의 생산·유통을 시범 운영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이사는 “이수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과 천연물 소재 분야 연구개발(R&D)에서 한발 더 나아가 ‘흑하랑’ 상추와 같은 국내 우수 품종의 해외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협약은 전남의 우수 품종을 해외에서 생산·판매까지 하게 되는 첫 사례”라며 “이수화학과 함께 ‘흑하랑’ 품종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