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미래학교 전환,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 장석준

2023년 03월 15일(수) 19:38

장석준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과 사물이 연결되는 IoT, 인공지능(AI), 가상세계(VR)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등장한 챗 GPT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기의 바둑기사 ‘알파고’보다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 파괴력은 인터넷 도입에 견주어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은 극찬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경제, 산업, 직업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교육이 미래사회를 살아갈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미래’라는 시간상의 단어개념으로 시간이 흐른다고 과거나 현재의 교육이 미래교육으로 저절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우리 교육도 역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광주교육이 열어갈 미래교육은 기술과 가치가 진로와 직업으로 연결되어 학생의 삶이 되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힘을 키워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인재로 키워내는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미래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학생들의 장래희망 조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10위권에 새로 등장한 직업을 보면 크리에이터, 뷰티디자이너, 만화가, 제과제빵사, 운동선수,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명 자연 과학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꿈이 다양하듯 기초학력 보장이 시급한 학교, 다문화 감수성을 제고하고 싶은 학교, 학생 보호망을 두텁게 구축하고 싶은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등 학교마다 교육정책에 대한 수요 또한 다양하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면서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하고 교육청은 학교의 다양한 요구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라는 광주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추진과 광주형 미래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형 미래학교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생이 꿈꾸는 다양한 미래 실현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자율성과 책임을 갖고 미래사회를 함께 준비하며 열어가는 학교’이다. 미래학교 유형은 학교가 스스로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자치학교’, 학교문화 개선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혁신학교’, 국가나 교육청이 제안하는 교육정책을 시범 운영하는 ‘연구학교’가 있다.

자치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학교 실정과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교육청이 제시하는 지침에 맞춰 시행하는 교육정책 추진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는 구성원과 함께 현재 우리 학교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진단-처방하여 학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스스로 제안(Bottom-Up)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와 운영 역량을 키워야 한다. 교육청은 자치학교 운영예산을 학교운영비로 통합 지원하여 학교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 집행하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또 학교 스스로 수립한 자율성과지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미래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는 내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학교 교육이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 개개인의 꿈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미래학교’는 학교가 본연의 역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육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최적의 교육 솔루션을 스스로 제안 수행하는 교육정책의 주체로서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청 또한 규제 일변도의 역할은 축소하는 한편 학교 현장의 발전적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교육은 다양한 교육구성원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광주형 미래학교의 구체적인 상을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