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 찬바람에 광주 요식업 창업 열기도 식었다 1월 거래액 전년比 8.3% 줄어…7월째 하락 이어가 플랫폼 이용자 3천만명 ↓…광주 요식업 창업도 ‘뚝’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16일(목) 19:48

사진=연합뉴스

엔데믹에 치솟는 물가까지 겹치며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배달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코로나 기간 대폭 증가세를 보이던 광주지역 음식점 창업 열기도 식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천295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2조4천316억원) 대비 8.3% 줄어들었다.

앞서 배달음식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월평균 60%씩 늘며 대폭 성장했다. 연간 단위로 보더라도 배달음식 거래액은 2019년 9조7천353억원에서 2020년 17조3천370억원으로 78.1% 증가하며 급성장한 데 이어 2021년까지도 전년 대비 50.9% 늘어난 26조1천596억원까지 거래액이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듬해인 지난해 거래액이 26조5천939억원을 기록,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엔데믹과 가파른 물가상승이 배달 시장에 경직을 준 것이다.

지난해 4월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외식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크게 줄었고, 이와 함께 가파른 물가상승·금리인상에 가계 재정에 여유가 사라졌다. 또 배달비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거리두기 해제 다음달인 지난해 5월(-3.2%) 처음으로 감소, 이후 6월(4.6%) 잠시 상승으로 돌아선 뒤 7월(-5.0%), 8월(-7.3%), 9월(-10.3%), 10월(-7.3%), 11월(-2.4%), 12월(-7.9%)에 이어 지난 1월까지 7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2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사 합산 이용자(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2천922만명으로 집계, 1년 대비 18.5% 줄어들며 엔데믹 전환 후 처음으로 3천만명 아래선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배달 시장이 좁아지자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늘었던 지역 내 요식업 관련 창업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국세통계포털(TASIS)의 국세통계 ‘100대 생활업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1-12월) 광주지역 내 요식업 관련 사업자들의 수는 ▲기타 외국식 전문점 5.5% ▲일식전문점 12.4% ▲중식전문점 5.7% ▲커피음료점 10.6% ▲패스트푸드점 2.7% ▲한식전문점 0.8% 각각 늘어났다. ▲기타음식점( 6.1%) ▲분식점(-2.4%)은 한 해 동안 사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앞서 2021년 한 해 지역 내 요식업 사업자 수가 ▲기타 외국식 전문점(16.7%) ▲일식전문점(11.3%) ▲중식전문점(7.4%) ▲커피(14.2%) ▲패스트푸드점(6.2%) ▲한식전문점(1.4%) 증가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일식전문점(1.1%p)을 제외하고선 ▲기타 외국식 전문점(-11.2%p) ▲중식전문점(-1.7%p) ▲커피(-3.6%p) ▲패스트푸드점(-3.5%p) ▲한식전문점(-0.6%p) 등 대다수 요식업종 증가세가 꺾였다.

지역 내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커진 배달 시장을 겨냥해 뛰어든 새내기 요식업자부터 베테랑 요식업자까지 급격히 줄어든 배달시장에 매출 부진과 대출 이자 등 고정비 부담에 시달리며 문을 닫고 있다”며 “창업을 준비하던 사람들도 불경기에 사업을 미뤄두고 있어 급격히 늘었던 요식업 관련 창업은 한동안은 이전처럼 활기를 띠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