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제43주년 5·18행사위, 국립5·18민주묘지서 출범식 왜곡·폄훼 세력 규탄…“오월은 국민 모두의 것” 강조 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16일(목) 20:06

오월 영령 앞으로…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5월 단체와 각 기관·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오월영령 참배를 위해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16일 출범했다.

행사위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은 최철 행사위 상임위원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정무창 광주시의장, 장우삼 광주시부교육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중의례와 축사, 출범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슬로건은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이며 기조 및 방향은 ▲완전한 5·18 진상 규명과 정신계승에 기여 ▲정전 70주년, 다시 오월에서 통일로! ▲‘오월공동체 정신’으로 위기 극복 ▲5·18 미래세대에 대한 지지와 응원 등이다.

최철 상임위원장은 “오월은 80년에 머무르지 않고 진상 규명과 정신 계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43년 간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완전한 5·18 진상 규명과 올바른 오월정신 계승만이 정의다”고 선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의 오월 정신은 전 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5·18 진상 규명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통해 5·18을 세계사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열변했다.

정무창 광주시의장도 “5·18의 진실이 여전히 왜곡, 폄훼되고 있는 점이 매우 아프게 다가온다”며 “이 아픔을 극복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월역사를 바로 세우고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고 역설했다.

장우삼 광주시부교육감은 “오늘 이 자리 또한 43주년을 맞이하는 5·18의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광주시교육청도 5·18민주화 정신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출범선언문 낭독에서 행사위는 5·18 왜곡·폄훼 세력을 규탄하며 오월은 어느 한 당사자의 것이 아닌 광주시민과 모든 국민들의 것임을 강조했다.

행사위는 “여당 수뇌부는 5·18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고 5·18 북한개입설을 운운하고 있다”며 “일부 오월단체들은 계엄군을 피해자로, 학살을 질서유지로 명명하며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급기야는 과도한 당사자주의를 앞세우며 행사위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5·18과 기념행사는 몇몇이 아니라 광주시민과 이 땅의 민주화를 바라는 모든 민중이 함께 만들어왔다”며 “43주년 기념행사 또한 광주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 1·2묘역과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며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안재영 기자